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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남중국해 갈등 속 중국, 동남아국 '달래기' 관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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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베트남 외교장관 화상회의…캄보디아와는 자유무역협정

연합뉴스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 하는 중국 랴오닝함 편대
(남중국해 AFP=연합뉴스) 지난 2017년 1월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 중인 중국 해군의 항공모함 랴오닝함(가운데) 편대 모습.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과 관련, 중국이 일방적으로 영해 및 해양 자원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밝혔다. leekm@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국제분쟁해역인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과 미국, 동남아 국가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동남아 국가와 관계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팜 빙 밍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화상회의를 하면서 양국의 우호 관계를 강화할 것을 다짐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에 맞서 베트남과 중국은 상호 지원을 통해 우의를 다졌다"며 "양국은 모두 성공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했으며, 앞으로 경제·무역 협력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화답하듯 팜 빙 밍 베트남 부총리는 최근 중국을 덮친 홍수 사태 대응에 1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자연재해와 싸움에 있어 우리의 진실한 공감을 중국에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렇듯 베트남과 관계 강화를 모색하는 것은 최근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 우군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고 해상물동량이 연 3조 달러에 달해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변국이 자원 영유권과 어업권 등을 놓고 끊임없이 분쟁하는 해역이다.

중국이 남중국해 90%가량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경계선 9개(구단선)를 긋고 인공섬을 만들어 군사 기지화하자 동남아 국가들과 미국은 이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중국이 일방적으로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중국을 정면으로 비판했으며, 이후 미군은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은 남중국해 분쟁의 당사자일 뿐 아니라 올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의장국으로서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서 발언권이 센 베트남과 유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중국은 지난 20일에는 캄보디아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캄보디아와도 한층 강화된 관계를 모색했다.

캄보디아는 동남아 국가 중 중국과 가장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금껏 동남아 지역에서 중국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해왔다.

SCMP는 "남중국해를 놓고 미국과 갈등이 격화하는 중국으로서는 베트남을 비롯한 남중국해 인근 국가와 경제적 유대 강화, 코로나19 원조 등을 통해 관계 개선을 이루는 것이 시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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