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이슈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故 최숙현 동료 "장윤정, 다른 선수 폭행 지시…지금이라도 사죄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최숙현 관련자 청문회장 / 사진=방규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회=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고(故) 최숙현 선수를 폭언·폭행을 한 핵심 가해자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과 주장 장윤정에 대한 추가 증언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2일 국회에서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김도환, 김대윤 선수가 증인으로 출석했고, 오후 2시30분부터 시작한 오후 청문회에는 고 최숙현의 팀 동료 이윤호, 정현웅, 이시억 등이 나섰다.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6년부터 최 선수를 봐왔는데 김 감독과 장 선수, 안 씨가 폭행과 폭언을 일삼는 것을 봤나"라고 묻자 이 씨는 "봤다"고 답했다.

이어 "부적절한 마사지는 사실인가" "쇠파이프로 폭행한 사실이 있나" "빵을 강제로 먹게 한 사실이 있나"라는 질문에도 모두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장 선수가 최 선수의 멱살을 잡고 김 감독은 최 선수를 신발로 때렸나"라는 질문에는 "장 선수가 최 선수의 멱살을 잡는 경우는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김 감독이 신발로 때렸을 때는 뉴질랜드에서 새벽에 육상하는 시간에 최 선수가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런 행위를 벌였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답변을 한 이 선수는 "김 감독과 장 선수가 최 선수에게 폭행과 폭언을 한 적이 없다는 내용을 담은 진술서를 작성한 적이 있다"며 "김 감독이 자신이 폭력한 것에 대해 '그런 적이 없다'는 진술서를 써달라고 제게 요청했다"고 고백했다.

한편 장 선수로부터 피해를 입은 선수들의 추가 폭로도 나왔다.

장 선수로부터 피해를 입은 선수는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의 질문에 "장 선수가 다른 선배를 시켜 폭행을 가한 적이 있다"며 "보강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자 숙소에 불려갔는데 남자 선배를 시켜 '좀 맞아야겠다'며 각목을 갖고 오라고 시키고 벽에 기대라고 하면서 각목으로 10대를 맞은 적이 있다. 2015년 5,6월쯤 20살 때였다"고 밝혔다.

다른 추가 피해를 입은 선수도 "(장 선수는) 자신의 기분에 따라 선수들을 대했고 자신의 기분이 안 좋으면 선수들을 때리거나 폭행을 일삼았다"며 "경주시청은 장윤정 분위기의 분위기의 선수의 주도 하에 돌아갔기 때문에 저희는 어떻게 든 장 선수한테 잘 보이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장 선수를 처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장 선수가 꿈에 나오면 악몽이라고 생각할 만큼 많이 두렵다. 가해자는 매일 같이 폭행·폭언을 하기 때문에 기억 못 할 수도 있지만, 피해자들은 평생 트라우마로 남는다. 아직까지도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못하니까 열분이나고 속상하다.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죄해서 엄중한 처벌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가혹행위에 가담했던 최 선수의 동료 선수도 "장 선수가 제게 시켜서 다른 선수를 때리게 시켰는데 별것도 아닌 이유로 개인 운동을 안했다는 이유로 만으로도 선수를 폭행하라고 제게 지시해서 각목을 갖고 와서 때려라 해서 때린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때리지 않았다면 저 또한 그 자리에서 왕따를 당했을 것"이라며 "심한 폭언은 정신이 피폐해질 정도로 사람을 괴롭히고 아주 심한 심적 고통을 느끼게 해줬을 것"이라면서 "다른 선수들은 자기 잘못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잘못했다고 했다. 경주시청은 장 선수 주도하에 돌아갔다. 그래서 그 선수에게 잘 보일 수밖에 없었다"고 폭로했다.

끝으로 이 선수도 장 선수에 대해 "정말 어이가 없고 정말 뻔뻔하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그렇게 믿고 따랐던 선배가 부끄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