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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제주항공,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대량 실직 후폭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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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 선언

이스타 노조 "제주항공 이미 사실상 경영 개입"

이스타항공 직원 대량 실직 우려 현실화

[앵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했습니다.

계약 조건을 둘러싼 양쪽의 입장 차가 워낙 커 법정 공방이 불가피해졌는데, 이미 자본잠식으로 자력 회복이 불가능한 이스타항공은 천 명이 넘는 직원들의 대량 실직 사태 우려도 커졌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 이후 7개월여 만에 손을 뗀 겁니다.

선행 조건이 완결되지 않았고, 인수 후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크다는 게 포기 이유입니다.

제주항공의 모회사인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의 판단과 결정을 존중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에 그쳤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즉각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반발했습니다.

제주항공과 맺은 주식 매매계약서상의 선행조건은 완료했고, 계약을 위반한 건 제주항공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계약 위반·불이행으로 인한 책임은 제주항공에 있다며,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제주항공이 이미 지난해 말부터 인수를 전제로 운항 중단과 구조조정 등을 종용하는 등 사실상 경영에 개입해 왔는데, 이제 와서 발을 뺀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이삼 /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 : (제주항공이) 일찌감치 인수를 포기했으면, 노동자들이 이렇게 죽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지금 6개월까지 이렇게 버텨가면서 살아온 노동자들을 한 방에 다 거리로 내모는 짓을 한 것이죠.]

앞서 공개된 녹취록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석주 / 당시 제주항공 대표 : 셧다운(운항 중단)을 하고, 그리고 희망퇴직이나 이런 프로그램으로 들어가야 하지 않습니까? 어제 그 논의도 있었거든요. 그러려면 지금은 셧다운(운항 중단) 하는 것이….]

제주항공이 등을 돌리면서 자본잠식에 빠진 이스타항공의 자력 생존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이스타항공 직원 1,600여 명의 밀린 임금은 물론 대량 실직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허희영 /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이스타항공이 만약에 파산에 이르게 되면 우리나라 항공업계에 최초의 대량 실업사태가 되는 것이고요. 또 코로나19 이후에 가장 큰 실직인데, 지금 현재로써는 이것이 업계가 재편되는 신호로 보입니다.]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의 대안 마련을 촉구하면서 고용안정 방안을 찾기로 했습니다.

[김상도 /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이스타항공에서 먼저 법정 관리 신청을 하고, 진행 상황을 봐서 정부가 지원할 부분이 있는지를 검토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운항 중단 사태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며, 일시적 지원보다 항공업계에서 자연스러운 구조조정과 합종연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일정 기간 지원책을 유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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