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증상 나타나도 외출하겠다" 응답자도 있어
네덜란드 일주일간 1329명 확진…3주 연속 증가세
네덜란드 로테르담 중앙역 전경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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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트호번=뉴스1) 차현정 통신원 = 최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면서 독일과 스위스, 프랑스, 벨기에 등 여러 나라들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가운데 네덜란드는 아직도 마스크 착용 효용성에 대한 불신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네덜란드 보건복지부에 해당하는 RIVM에서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약 5만명의 네덜란드인을 대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네덜란드 국민들 사이에서는 1.5m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을 지키려는 경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심지어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있을 때에도 여전히 밖에 나가거나 사회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답한 사람들도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오직 28%의 응답자만 가까운 친지나 가족 방문을 삼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4월 말 63%에 달했던 조사 결과보다 현저히 낮아진 상태이다.
고열, 콧물, 기침 증상 등 코로나19 감염 증세가 있을 때에도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19%에 불과했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감염 증세가 있음에도 집에 머무르라는 권고를 무시하고 여전히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마스크 착용에 대해 43%의 응답자가 바이러스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을 보였다. 아직도 네덜란드에서는 대부분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준수하기 가장 쉬운 규칙은 '악수하지 않기'로 나타났으며 89%의 사람들이 악수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 조사는 네덜란드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4월에 시작돼 매 6주마다 업데이트 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지난 일주일간 1329명의 새로운 확진자가 발생했고 3주 연속 증가 추세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보건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네덜란드 언론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네덜란드도 다른 나라와 같이 마스크 착용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다. NOS 방송 어린이뉴스채널 '유드저날'에서는 총 363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7%가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가까운 벨기에와 독일에서조차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자 네덜란드에서는 왜 이같은 제재나 대책 마련에 대한 언급이 없는지 불안을 호소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독일은 상점과 대중교통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실외에서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없을 경우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스위스의 경우 술집이나 식당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을 경우 최대 1만유로(약 1400만원)까지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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