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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폭우 쏟아진 대전, 침수된 아파트서 1명 숨지는 등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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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80㎜ 폭우에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세계일보

대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대전 서구 정림동의 한 아파트에서 119구조대원들이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대전=뉴스1


호우 특보가 내려진 대전에서 사망자가 1명 발생하고 아파트와 건물 침수 피해가 잇따르는 등 폭우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시내 교통 상황은 물론, 다른 지역과 이어지는 열차 운행까지 지연되고 있다.

30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대전(문화) 191.5㎜, 계룡 139.5㎜, 논산 126.5㎜, 천안(성거) 118㎜, 세종(금남) 111.5㎜, 금산 104㎜, 천안 92.6㎜ 등이다. 대전과 계룡, 금산, 논산에 호우 경보가 발령됐으며 서천, 부여엔 호우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특히 대전 중구 문화동에는 이날 오전 3시57분부터 1시간 동안 80㎜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폭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대전에서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까지 사망자가 1명 나왔고, 아파트 28세대와 주택 85세대, 차량 55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 235세대 가운데 D동과 E동 1층 28세대가 침수됐는데, 이 아파트에 사는 50대 주민 1명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인근 가수원동의 한 골프연습장 지하실이 침수되면서 배수작업을 하던 주민 1명도 감전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동구 베스티안 우송병원 응급실이 침수됐고, 중구 부사동에 있는 차량등록사업소도 침수되면서 전산시스템 오류로 업무가 중단됐다. 많은 비로 하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금강홍수통제소는 대전 갑천 원촌교·만년교지점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세계일보

30일 대전에 내린 폭우로 시내를 관통하는 갑천이 물바다로 변해 있다. 이날 대전에는 시간당 최대 80㎜ 비가 내렸다. 대전=연합뉴스


선로 침수나 토사 유입 등으로 대전 일대를 지나는 열차 운행도 지연되고 있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부선·호남선·전라선 일반열차 운행이 최대 1시간 늦춰졌다. 다만 KTX와 SRT 등 고속열차는 정상 운행 중이다. 시내 도로 곳곳은 통제됐다. 대전시는 하상도로 전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대전역·동산·대동·원동·소정·만년 지하차도 출입을 막았다. 중구 안영교 인근과 서구 봉곡동 금곡교 인근 등도 통제됐다.

대전시는 재난 문자를 통해 시민들에게 “모든 지하차도에 침수 우려가 있으니 우회하라”며 “동구 대동천 철갑교 인근 하천 범람 위험이 있으니, 인근 주민은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충남과 세종 등 인근 지역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천안 서북구의 한 상가 주택이 침수됐고, 아산 염치읍의 한 도로에서 차량 1대가 침수됐다. 곡교천 충무교 지점엔 한때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가 해제됐다. 공주 반포면 마티터널 주변에 토사가 유출돼 통행이 제한 중이다. 세종 전동면 하천 위 교량 위를 건너던 화물차가 급류에 휩쓸려 운전자가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일도 있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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