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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4·5·6·7회, 마운드엔 박치국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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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4, 5, 6, 7회. 두산의 마운드 위에는 투수 박치국(22)이 있었다.

우완 언더핸드 투수 박치국은 올해 두산에서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팀 사정에 따라 여러 임무를 부여받았다. 필승조에서 롱릴리프, 대체선발까지. 김태형 두산 감독이 원하는 대로 변신했다. 훌륭히 역할을 수행했다.

두산은 선발투수 중 이용찬, 외인 크리스 플렉센이 각각 수술,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박치국이 대체선발로 준비했다. 장마로 번번이 경기가 우천 취소돼 제대로 등판하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잠실 키움전에선 1회 공을 던졌으나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최근 불펜으로 돌아왔다. 롱릴리프로 뛰고 있다. 허리를 이어줄 믿음직한 자원이 필요했고, 페이스가 좋은 박치국이 제격이었다. 그는 긴 이닝을 끌어주며 구원투수 동료들의 짐을 덜었다. 지난 3일까지 시즌 성적은 28경기 34⅔이닝 3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8이었다.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도 묵묵히 마운드를 지켰다. 4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51개의 공을 던졌다.

이날 두산은 대체선발로 이승진을 출격시켰다. 이승진은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물러났다. 총 투구 수는 72개. 김태형 감독은 4회 도중 이승진을 대신해 다른 투수를 올려보내려 했다. 그런데 직전 시리즈였던 31~2일 NC와의 3연전에서 두 차례나 연장 혈투를 펼쳐 불펜진의 소모가 컸다. 박치국 카드를 꺼내 들었다.

4회 무사 1루에서 공을 건네받은 박치국은 김호재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양우현과 김지찬은 모두 뜬공으로 잡아냈다. 5회엔 박승규의 안타, 이원석의 적시타로 1점을 내줬다. 이후 2사 2, 3루 위기. 강민호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른 뒤 김호재와 대결했다. 삼구 삼진으로 위기를 막아냈다.

6회는 가볍게 삼자범퇴로 마쳤다. 7회도 상대의 2~4번 타자 박승규, 구자욱, 이원석을 각각 파울 플라이, 땅볼,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8회를 앞두고 이형범과 교체됐다.

두산은 이날 삼성에 3-6으로 패했다. 박치국의 역투만큼은 빛났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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