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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리뷰]'다만 악', 군더더기 없는 액션 끝판왕..황정민X이정재 연기까지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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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포스터



[헤럴드POP=천윤혜기자]황정민과 이정재가 쉴 틈 없는 하드보일드 추격액션의 표본을 만들어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지난 2013년 영화 '신세계'를 통해 한 차례 호흡을 맞추며 '브라더' 케미를 발산했던 황정민, 이정재는 이번 작품을 통해 7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신세계'가 인기를 모으고 두 배우들 역시 '신세계' 속 이미지가 여전히 많은 관객들에게 강렬하게 남아있기에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는 이들이 '신세계' 속 잔상을 지울 수 있느냐였다. '신세계'로 받은 관심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수 있는 일.

하지만 황정민과 이정재는 이번 작품에서 '신세계'가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속 두 사람의 관계는 그야말로 쫓고 쫓기는 데에만 집중한다. 이들 사이에서의 미묘한 감정선은 없고 누군가는 처절하고, 누군가는 소름 돋을 정도로 무자비할 뿐이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자잘한 감정선이나 의미있는 사연을 두지 않는다. 오로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폭발적인 긴장감으로 추격액션에 빠져들게 한다. 때문에 스토리를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플롯을 따라가고 화려한 볼거리에 빠져든다면 상당히 매력적으로 영화를 느낄 수 있다.

헤럴드경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



이 과정에서 황정민, 이정재의 연기는 더없이 빛난다. 캐릭터에 대한 개개인의 서사가 부족한 만큼 이들의 대사와 감정선은 절제돼있다. 특히 이정재가 연기한 레이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배우들은 존재감만으로도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여기에 스타일리시한 액션까지 더해지며 깊은 인상을 나긴다.

박정민의 파격변신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박정민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등장해 단숨에 극을 장악한다. 황정민이 박정민을 이 영화의 히든카드로 표현한 바 있는데 박정민이 영화에 등장하는 순간 모두들 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영화를 연출한 홍원찬 감독은 "장르적 특성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장르 영화를 한다는 건 익숙한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하는지가 관건인 것 같다"며 "큰 틀에서는 원형을 따르되 조금 더 이 영화만의 다른 방식, 스타일들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액션이라는 장르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그 속에서 새로움을 찾기 위해 노력했음을 밝혔다.

그동안 한국영화계에서 수많은 액션 영화들이 나왔지만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제대로 된 하드보일드 추격액션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분명 차별화를 가져왔다. 관객들에게 이 방식이 통할 수 있을까. 개봉은 오늘(5일).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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