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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전광훈과 미래통합당

[종합] "전광훈 구속해야"…중도층 껴안는 통합당, 태극기부대와 '거리 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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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복절 집회서 당 지도부 불참 결정

정강정책 기본소득·노동 존중 등 진보적 가치 도입

중도층서 지지율 39.8%…與(31.3%)와 격차 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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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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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미래통합당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보수단체인 '태극기 부대' 등 강경 보수층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합당의 이같은 태도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이뤄진 '중도층 껴안기'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 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통합당 지도부는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보수단체들의 광복절 집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장외투쟁을 지양하고 방역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방역의 고삐를 다시 조여야 할 때"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서울과 경기도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라며 "통합당도 국민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에 두 팔 걷어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석한 통합당 현역 의원은 홍문표 의원이 유일했다. 복수 매체의 취재를 종합하면 홍 의원은 집회 장소에 들른 이유에 대해 "지역 주민들을 격려차 참여한 것"이라며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보석 조건이었던 '집회참여 금지'를 어기고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던 전 목사에 대해서도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국가방역체계를 무너뜨린 전광훈을 구속해 엄벌해야 한다"며 "전 목사는 자신의 교회에서 코로나19가 대규모 확산됐는데도 소속 교인들을 집회에 동원했다. 그동안 수많은 의료진과 공무원, 국민들이 힘써왔던 방역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 초기 신천지보다 더 질이 나쁘다.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빌미를 준 '박원순 분향소'를 주동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서울시 부시장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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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16일 오전 국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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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이 강경 보수층과 거리 두기에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이 당을 이끈 이후 지속적으로 시도해 온 중도층 껴안기의 일환이라는 시각이 있다.


실제 통합당은 지난 13일 발표한 정강정책 개정안에 기본소득·노동 존중·환경 보호 등 기존 진보적 가치로 여겨졌던 내용을 대거 포함하며 중도층 포섭에 나선 바 있다. 김병민 통합당 정강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당시 브리핑에서 "진보·보수를 떠나 국민과 국가공동체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서슴지 않고 정강정책에 넣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통합당은 '호남 끌어안기'에 나서며 지지층 외연 확장에도 박차를 가했다. 통합당은 비상대책위원장 직속 '국민통합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해당 위원회 위원장에는 전북 전주 출신 정운청 의원이 내정됐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지난 12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통합당이 그간 호남에 소홀했던, 특히 총선에도 후보를 제대로 못 냈고 호남에서 지지도 받지 못하는 등 전국정당으로 미흡한 부분을 반성하고 그 분들 목소리를 더 듣겠다는 취지"라며 "호남의 목소리를 뒷받침하는 정책이 선행되어야 보다 진정성있는 호남에 대한 우리의 계획과 마음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추월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14일 성인 2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통합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7%포인트 오른 36.3%, 민주당은 0.3%포인트 내린 34.8%로 집계됐다.


특히 중도층 지지율은 통합당과 민주당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층에서 통합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2.4%포인트 상승해 39.8%를 기록했고, 민주당은 0.2%포인트 하락해 31.3%를 기록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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