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0 (금)

이슈 2020 미국 대선

美 백악관 대변인도 대선 불복 시사?… “결과 보고 결정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럼프의 뒷끝… 직장서 ‘MAGA’ 모자 못 쓰게한 “굿이어 타이어 사지마”

세계일보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백악관 대변인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면으로 우편투표가 확산하자 “우편투표는 사기투표”라는 주장을 거듭한 데 이어 대선 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것이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 사기’로 여기는 것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결과가 공정했는지 판단하기 위해 대선일 이후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그(트럼프 대통령)는 무엇이 일어나는지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항상 말했다. 이는 지난 대선 때 했던 말과 똑같은 것”이라며 “그는 선거 결과에서 신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선에서 우편투표가 보편적으로 허용되면 위조와 조작 등 부정선거가 판치고 개표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몇 달이 걸릴 수 있다”며 우편투표 확대에 반대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미 정치권에서 우편투표 확대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이 우편투표 수거함을 별도로 설치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수거하고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어 믿어선 안 된다”고 역시 반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루이 드조이 연방우체국(USPS) 국장은 비용 절감을 이유로 우편분류기계 재배치, 시간외 근무 제한 등 조처를 했다가 ‘우편투표 지연’ 논란에 휩싸이자 이를 대선 이후로 보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조작된 선거로 귀결되거나 결코 결과가 공표되지 못할 수도 있다”며 “그들은 그것(선거)을 다시 해야 할 것이다. 나도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재선거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을 이어갔다. 지난달 30일에는 우편투표의 문제점을 이유로 대선 연기론을 꺼냈다가 공화당에서도 역풍이 불자 서둘러 수습했다.

세계일보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선거운동 문구가 담긴 모자를 직장에서 착용할 수 없도록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굿이어 타이어 회사를 비난하면서 지지자들에게 불매운동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굿이어 타이어를 사지 말라. 그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모자에 대한 금지를 발표했다”며 “훨씬 적은 비용으로 더 좋은 타이어를 구매하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이 하는 일”이라고 민주당 진영을 비난했다.

매커내니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굿이어는 그들의 정책을 명확히 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며 회사 정책에 명확히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오하이오주 애크런에 본사를 둔 굿이어는 최근 직원 다양성 교육 과정에서 직장내 복장에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의 메시지가 담긴 것은 가능하지만 MAGA 등은 불가능하다고 했다는 내용이 지역 언론에 보도됐다.

이와 관련, 굿이어는 성명을 내고 해당 이미지는 회사가 만들거나 배포한 것이 아니며 다양성 교육 내용의 일부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구체적인 금지 조치를 발표하지 않았으며 직원들에게 인종 정의와 평등 문제의 범위를 벗어난 정치 캠페인이나 유사 형태의 주장은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