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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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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전대] 바이든 “미국인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될 것…트럼프 암흑기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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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를 어둠, 자신의 시대를 빛으로 표현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 언급에 상당 시간 할애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으로 경제 부흥도 다짐

플로이드 딸과의 대화 언급…인종차별 문제 해결의 중요성 강조

헤럴드경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전당대회 마지막날 일정에 한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나는 자랑스런 민주당원으로서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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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공식 지명을 수락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자택이 위치한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한 대선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통해 “민주당의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한 것은 나 자신에겐 매우 명예로운 일”이라며 “나는 자랑스런 민주당원으로서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선 본선에서 경쟁자로 만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4년을 ‘암흑기’로 표현하며 비판했다.

그는 “현 대통령(트럼프)으로 인한 미국의 어둠이 너무 오랫동안 이어졌다”며 “우리는 미국의 암흑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너무 많은 분노와 두려움, 분열이 가득한 최악의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둠이 아닌 빛의 동맹으로 우리 국민들이 함께 모일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자신의 권한에 책임지지 않고 미움과 분열의 불씨를 지펴온 지난 4년이 재현될 것이라며 “나는 그와 달리 관대하고 강하며 사심이 없고 겸손한 사람이다. 우리 함께 미국을 재건해 자녀들에게 물려주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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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전당대회 마지막날 일정에 한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나는 자랑스런 민주당원으로서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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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전 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말하는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정치적 문제는 모두 제쳐두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들이겠다”며 “학교들이 다시 문을 여는 데 필요한 자원이 충분히 확보됐는지도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주장한 것처럼 바이든 전 대통령은 마스크 의무 착용을 시행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 밖에도 전국민건강보험법(ACA·오바마케어)을 폐지한 것처럼 많은 시민들이 당연히 받아야할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로 명명된 자신의 경제 정책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코로나19로 붕괴한 미국 경제를 다시 살리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는 “실업한 경험이 있던 아버지를 보며 일자리의 중요성에 대해 단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다”며 “청정 에너지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제조업과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경기부양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유색인종(흑인·인도계) 여성 부통령’ 후보가 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에 대해 언급하며 미국 역사에 영향을 끼친 이민자들의 공과 유리 천장을 돌파해온 여성 운동가들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겼다.

그는 “그녀의 이야기는 미국의 이야기”라며 “그녀는 여성, 흑인, 아시아계 이민자의 자녀란 모든 장애물을 극복했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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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한 조 바이든(왼쪽 두 번째) 전 부통령 부부가 러닝메이트 카멀라 해리스(왼쪽 세 번째) 상원의원 부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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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는 인종차별 문제 역시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6세 딸이 자신에게 ‘아빠가 세상을 바꿨다’고 말한 것을 떠올리며 “나는 결코 인종차별 문제에 침묵할 수 없다”며 “우리는 지금 미국인들의 영혼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흑인 민권운동의 아버지 존 루이스 하원의원을 언급하며 “증오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제도적인 인종차별주의를 뿌리뽑는 힘든 일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가 빛을 향해 더 큰 진전을 이룰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 대한 우리의 사랑,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단결하자”며 “미국의 어둠이 종말하고 사랑과 희망과 빛이 되돌아오는 역사가 시작될 것이다.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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