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은 전당대회 첫날인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각각 올해 11월3일 대통령선거에 출전할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트럼프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례적으로 전당대회 첫날부터 연설에 나서 코로나19와 경제 위기를 동시에 극복하겠다고 강조한 한편, 전당대회 찬조 연설자들은 바이든과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혼란과 무법천지 상태가 야기될 것이라며 비난 일색으로 전당대회 첫날을 마무리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각 주(州) 등 지역의 공화당 대의원 300여명은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의 전당대회장에 모여 투표를 통해 트럼프와 펜스를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선정했다.
◆ 트럼프, 샬럿 대회장 예고 없이 등장
이날 트럼프는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되자 예고 없이 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내 연설에 나섰다.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대통령이 전당대회 첫날 연설에 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코로나19(COVID-19) 감염 우려로 전당대회의 주요 행사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실시한 민주당과 차별화를 두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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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이어 "내년에는 훌륭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민주당과는 다르게 코로나19도 극복하고 미국 경제도 살리기로 했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코로나19를 이유로 우편투표 확대라는 부정행위를 저지르려고 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꺼내 들었을 뿐 아니라 그동안 중국이 미국을 이용해왔다고 주장,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된 바이든이 당선되면 미국은 중국에 빼앗길 것이라고 했다.
◆ 트럼프, 일자리 1000만개 창출 공약
전날 트럼프는 대선 캠프 홈페이지를 통해 일자리와 대중국 정책 등 10가지를 중심으로 하는 '2기 공약'의 골격을 발표했다. 공약 틀 대부분이 1기 '미국 우선주의' 노선을 바탕으로 했다. 재선의 핵심인 백인 노동자와 보수층의 '지지 굳히기'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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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장남 "바이든은 네스호의 괴물"
이날 공화당 전당대회의 주 무대는 밤이 되면서 워싱턴DC의 화상 회의장으로 바뀌었다.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팀 스콧 상원의원 등이 찬조 연설에 나섰다.
USA투데이는 "연설자들이 민주당을 미국의 위대함을 빼앗고, 교외를 파괴하며 혼란과 무법 상태를 야기할 사회주의자로 묘사했다"며, 지난주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맹비난한 민주당에 '카운터펀치'를 날리는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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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대선 여론조사 "바이든, 주요 격전지서 지지율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러 전국 여론조사의 결과(평균) 바이든이 주요 격전지에서 트럼프를 앞지르고 있다며, 바이든이 대선이 3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상당히 유리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위스콘신 주에서는 바이든의 지지율이 6%포인트(p) 많은 것으로 나왔으며, 코로나19 발병 상황이 심각한 플로리다 주에서는 바이든이 7%p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0년 동안 민주당이 단 한 번 승리한 애리조나 주에서조차 바이든의 지지율이 근소하지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주에서는 바이든이 뒤지고 있지만 격차가 5%p 미만이라 이번 대선에서 접전이 예상된다고 FT는 풀이했다.
한편, 공화당의 전당대회는 오는 27일 백악관에서 진행되는 트럼프의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로 마무리된다. 트럼프는 수락 연설에서 23일 보여준 공약 골격을 토대로 2기 정책의 세부 내용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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