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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트럼프 압박에…`美출신` 틱톡 CEO, 취임 100일도 안돼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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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매각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의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100일도 안돼 자리에서 물러났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월1일자로 틱톡에 합류한 미국 출신 케빈 마이어 CEO는 최근 틱톡과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사임 방침을 밝혔다.


그는 "최근 몇주 간 정치적 환경이 급변하면서 어떤 구조적 변화가 필요할 지, 내가 맡은 역할인 지 상당한 고민을 해왔다"며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한 사실을 알리게 돼 무거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을 요구하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으로 내가 맡은 역할이 매우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틱톡에 대해 "미래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밝다"고도 덧붙였다.


뉴욕타임즈는 마이어의 사임은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틱톡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앞서 틱톡은 미중 갈등이 심화하자 미 행정부에 우호적 인상을 줄 수 있는 미국 출신 CEO를 선임해 전략적 행보라는 평가가 잇따랐었다.


하지만 취임 후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에서 틱톡 앱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틱톡 측도 법적 대응에 나서며 마이어 CEO로선 입지가 좁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초 90일 내 틱톡의 미국 내 자산을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CEO 대행은 틱톡의 북미지역 제너럴 매니저인 바네사 파파스가 맡게 된다.


틱톡 측은 이메일 성명에서 사임 사실을 확인하며 "지난 몇달간 정치적 역할이 마이어의 나아갈 수 있는 활동 범위를 크게 변화시켰다.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뉴욕타임즈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바이트댄스 창립자 겸 CEO인 장이밍은 별도 성명을 통해 "마이어가 가장 어려운 순간에 회사에 함께 했다"며 그의 결정에 지지를 표했다. 그는 "바이트댄스와 틱톡 앱이 금지된 미국과 인도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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