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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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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요시오카 켄이치 한국무라타전자 대표 “스마트폰·자율주행·IoT 한국형 모델로 세계시장 혁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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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요시오카 켄이치 한국무라타전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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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전자부품 메이커 한국무라타전자가 올해 요시오카 켄이치 신임대표 체제를 맞아 '통신(스마트폰)' '자동차' '신사업(IoT)' 3개 분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2030년을 내다보고 6세대(G) 이동통신,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해 지속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2001년 1월 법인 설립 이래 '고객 밀착지원 공급망'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가볍고, 얇고, 짧고, 작은 '경박단소화' 부품을 신속하게 공급, 스마트폰 등 한국과 세계 제조업 발전에 일조했다.

요시오카 대표는 “한국을 거점으로 한국 고객과 협력해 성공한 사업모델로 세계 비즈니스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외환경 변화에 스스로 변화·도전하고 고객 가치를 향상시켜 지속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요시오카 대표를 만났다.

-한국무라타전자의 본사 무라타제작소는 어떤 기업인가.

▲1944년 설립한 무라타제작소는 회사 매출 9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글로벌 종합 전자부품 제조사다. 세라믹, 유기재료 등을 이용한 전자부품과 그 부품을 이용한 회로 모듈을 개발·생산·판매한다. 오디오·비디오(AV)기기, 스마트폰·PC, 로봇·산업기기, 자동차, 헬스케어, 에너지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무라타 부품이 공급되고 있다. 글로벌 제조산업 혁신을 견인하기 위해 부품·소재 연구개발(R&D)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무라타는 임직원 7만4000여명이 지난해 연간 약 1조5340억엔(약 17조2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교토 본사를 중심으로 일본 내 10여개 영업소가 있고 R&D센터와 함께 일본 각지에 공장을 두고 있다. 국외로는 서울본사와 수원지점을 둔 한국법인과 함께 중국, 타이완, 홍콩 등 중화권과 아세안 주요 국가, 유럽, 북미, 중남미 등 세계 30여개국에 해외거점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서 9년이나 근무했다. 해외 현지에서 느낀 무라타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2007~2016년 중국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한 시기, 중국 상하이 권역에 있는 쑤저우사무소와 상하이사무소에서 해외영업을 시작했다. 이곳은 한국 삼성전자도 공장을 설립한 글로벌 제조업계 중심지다. 부임 초 삼성향 점유율이 낮아 이를 끌어올리고자 중국법인에 파견 온 한국무라타전자 직원과 협력해 삼성전자를 밀착 지원했다. 삼성 전용 재고창고를 만들어 삼성향 반도체, 액정, PC 등에 필요한 재고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했다.

무라타상하이가 대만계 고객향으로 시도한 서비스를 삼성향에도 접목해, 중국 현지에서 신속하게 부품을 납품했다. 한국 고객사가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해외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무라타가 전사적으로 지원한 사례다.

무라타는 고객 공장 근처에 영업소를 세워 밀착 서비스를 전개한다. 원료 소재를 중국 등에서 수입해 일본공장에서 부품을 만들며 현재 70% 정도를 일본에서 제조한다. 무라타는 세계 각국의 무라타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 즉각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한다. 말레이시아, 필리핀, 중국 등 해외공장에서 제품 수급이 어려워지면 즉각 일본공장에서 공급한다. 때문에 코로나19에도 고객 생산라인을 멈추게 하지 않고 원활하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무라타전자 매출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고객 밀착지원 차원에서 해외생산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무라타가 멈추면 세계 스마트폰이 멈춘다'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무라타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생산한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를 수 있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회로에 전류가 들쭉날쭉하게 들어오면 부품이 망가지기 때문에 MLCC가 이를 방지해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 스마트폰, TV는 물론 전기자동차 등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제품 대부분에 MLCC가 많이 들어간다. 무라타가 글로벌 MLCC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40%에 달한다. 스마트폰 MLCC 분야 점유율이 43%로 세계 1위다. 때문에 '무라타가 멈추면 세계 스마트폰이 멈춘다'는 메시지도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내년이면 한국법인 설립 20주년이다. 긴 시간 인연을 이어온 비결은 무엇인가.

▲고객 신뢰 덕분이다. 2001년 법인을 설립했지만 1980년 한국지사 설립까지 포함하면 무라타 본사와 인연은 약 40년을 이어왔다. 고객을 밀착지원하며 두터운 신뢰를 쌓았다. 기술영업 단독으로 신뢰 쌓기 쉽지 않다. 팀으로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고객 요구를 최대한 빨리 찾아내 일본 본사 핵심 인력에게 전달하면 한국에 와서 직접 비즈니스 미팅을 한다. 매년 한국무라타 직원을 해외로 파견 보내는데, 현재 임직원 8명이 일본 본사, 미국에서는 1명이 3년간 파견근무를 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무라타 직원과 실시간 소통하며 팀 단위 협업의 가교 역할을 한다. 본사에서 기업철학, 업무기술 등을 배우고 세계 각지에서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현지 다양한 인맥을 쌓아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법인 대표 부임 전후로 무역분쟁,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다. 돌파구가 있다면.

▲무라타는 최근 미중 무역갈등 등 각국 무역분쟁으로 인해 작년 연매출이 전년보다 2.6% 하락한 데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1조4300억엔(약 16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법인도 그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전년보다 6.5% 하락한 약 1조6000억원을 차지했으며 올해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1조5000억원 정도로 전망된다.

무라타는 지난 70여년간 기술에 연마해 독자 제품을 개발하며 수많은 대외변수를 극복했다. 이번 위기 또한 마찬가지다. 오히려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에 투자해 산업혁신을 견인하고 대외 위기를 돌파하고자 한다. 5세대(G) 이동통신은 물론 향후 전개될 6G에서도 스마트폰, 기지국 등 무선통신 분야는 무라타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다. 일본 본사가 신규사업으로 사물인터넷(IoT), 에너지, 헬스케어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법인은 그 중 자동차, IoT 분야에 주력해 산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한국무라타전자 대표로 부임한지 10개월이 지났다. 경영전략이 궁금하다.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환경변화에 스스로 변화·도전하고자 한다. 통신 시장은 5G를 넘어 6G로, 자동차시장은 커넥티드를 넘어 자율주행으로 나아가고 있다. 시장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한국무라타전자는 기존 주력분야 통신(스마트폰)과 함께 자동차, 신사업(IoT)까지 3개 분야로 조직을 개편했다.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환하고 자율주행 분야가 급성장하고 있다. 무라타전자는 이미 MLCC를 비롯한 통신부품을 자율주행 자동차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 무선청소기 배터리 사업에서 실적을 쌓으며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 시장도 친환경,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자동차 전장시장, 인프라 등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내겠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IoT 사업에도 핵심 부품을 제공해 다양한 디지털 전환 사례를 발굴하겠다.

매출 확대도 필요하지만 어떤 가치를 좇느냐가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한국에서 성공시킨 비즈니스 모델을 세계로 확대하겠다. 한국을 거점으로 세계 비즈니스를 혁신하는 한국무라타전자가 되겠다. 환경 변화에 스스로 변화·도전하고 무라타의 종합역량을 결집시켜 고객의 가치향상에 '진심'으로 공헌하겠다.

전자신문

요시오카 켄이치 한국무라타전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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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오카 한국무라타전자 대표는?>

요시오카 켄이치 한국무라타전자 대표는 일본 교토 소재 도시샤대학을 졸업하고 1993년부터 일본 무라타제작소 영업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7~2016년 9년간 중국 쑤저우를 중심으로 상하이권역에서 해외영업을 했다. 2016년 일본 본사로 복귀해 간사이권역 영업을 총괄할 즈음 과거 중국에서 이룬 성과를 높이 평가받아 지난해 11월 한국법인 대표로 부임했다.

한국무라타전자는 일본 무라타제작소 한국법인으로 일본과 해외법인에서 생산된 전자부품을 국내기업에 판매한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을 비롯한 국내 다양한 고객사에 무라타 부품을 공급하며 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무라타전자는 일본 무라타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하며 한국이 중국, 미국에 이어 해외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하도록 주도적 역할을 했다. 장애인 채용, 정규직 전환형 대학생 인턴십 제도 운영, 공개채용 등 꾸준히 조직을 확대, 임직원 규모가 2013년 대비 50% 증가해 200명에 육박한다.

한국무라타전자는 고객서비스(CS)와 함께 직원만족(ES)이 중요하다는 무라타 본사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내부 구성원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30대 젊은층이 많이 포진한 조직으로 임직원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다. 이런 노력으로 회사는 2014년부터 고용노동부로부터 7년 연속 청년친화강소기업에 선정됐다.

<한국무라타전자 연혁>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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