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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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수돗물 관리대책의 하나로 "정수단계별로 다중의 차단장치를 설치하고, 전문인력 확충과 원격감시시스템 구축 등 정수상황을 24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설관리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 회의에서 "국민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 책무로, 이번처럼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사고는 앞으로 있어선 안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9일 인천 수돗물 유충 사고 이후 전문가 정밀조사단을 꾸려 약 한 달간 원인조사를 진행, 지난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시설물 관리와 매뉴얼의 형식적 운용, 전문성 부족, 초기대응 미흡 등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 총리는 "정수장 위생관리인증제를 도입하고, 시설 성능평가도 매년 해 철저히 감독할 것"이라며 "먹는 물 수질 기준과 정수장 위생관리기준을 국민 눈높이에 맞도록 구체화하고, 환경부 내 수돗물 안전상황실을 상설화해 국민의 요구에 즉시 응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계기관은 이번 대책이 현장에서 착실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매일같이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또 국제적으로 입증된 우리나라의 건설 시공능력과 관련해 "건설산업은 '시공'이 전부가 아니라 다른 산업과 연계해 프로젝트 전반의 효율을 높이는 엔지니어링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이어 "세계 최고의 시공능력에 더해 우리의 잘 갖춰진 디지털 인프라를 접목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국토교통부는 관계부처와 함께 법 개정 등 후속조치를 조속히 이행하고, 우리기업들이 글로벌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 보완·발전시켜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