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집단휴진(파업)을 이어왔던 전공의들이 업무 복귀를 시작한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지난 7일 전체 전공의 대상으로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한 결과 집단휴진을 중단하고 병원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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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는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대생들을 위한 구제책을 내놓기 어렵다고 한 데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충격 발언"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의료계와의 합의를 부정하는 발언을 계속할 시 합의를 철회하고 다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협은 이날 '정부·여당은 합의문 이행 의지가 과연 있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김 의원의 발언은 정부·여당과 의료계의 합의를 부정하는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의대생들도 이제 성인이므로 행동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실상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을 위해 구제책을 내놓기 어렵다고 밝혔다.
의료계가 '원점 재논의가 철회와 같은 표현'이라고 보는 데 대해선 "의협 회장의 주장"이라며 "정책이 발표됐고 법을 통해 제출됐다면 법안을 중심으로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는 것이다. 법안 내용에 문제가 있다면 법안 내용을 중심으로 수정된 의견을 내서 서로 간에 합의하면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의협은 이에 대해 "의료계와의 합의를 깡그리 망각한 듯한 답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합의 내용을 부정하는 정부·여당의 발언이나 행위가 계속된다면 지난 4일 합의를 원점 재검토 또는 철회할 수밖에 없으며 투쟁에 나서는 것을 다시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의료계는 정부·여당의 사과와 함께 협의에 진중한 자세로 임할 것을 촉구했다. 의협은 "합의에 불성실한 뒤통수 행각이 반복된다면 의사들의 가슴에 걷잡을 수 없이 더 큰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더 이상 신뢰를 저해하는 부적절한 언행을 삼가고 합의문을 성실하게 이행할 것을 엄중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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