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3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비례당 정당 명칭 사용 허용 여부를 논의하는 전체위원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과천=강진형 기자aymsdr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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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민의힘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이 8일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향해 "선관위 인사에서 손을 떼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당 행안위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권 위원장의 대법관 임기가 지난 7일 종료됐음에도 위원장직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헌법상 독립기관인 선관위의 정치적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비판했다.
이들은 "권 위원장은 오는 21일 예정된 선관위 간부급 인사에도 관여할 계획이라고 한다. 후안무치한 행보"라고 맹비난했다.
행안위원들은 "역대 위원장들은 임박한 주요 선거의 관리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대법관 퇴임과 동시에 위원장직도 사퇴했다. 헌법상 대법관의 지위가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때문에 그 지위를 상실한 경우 위원장직도 사퇴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그런데 권 위원장은 역대 위원장들이 지켜온 관례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권 위원장이 인사권을 행사할 선관위 간부들은 내년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대통령선거, 지방선거를 관리하게 된다"며 "선거소송은 10배 이상, 증거보전 신청은 30배 이상 늘어난 역대 최악의 선거 관리를 한 위원장이 임명한 간부들을 국민께서 믿을 수 있을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행안위원들은 "사퇴해야 할 위원장이 선관위 인사에 관여하는 것은 국가와 헌법기관의 발전에 역행하는 것이고, 국민에게는 불행한 일"이라며 "중립성과 독립성의 명분이 끝난 권 위원장은 즉각 사퇴해 공인으로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짓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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