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관방장관은 8일 TV아사히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의원 해산-총선거에 대해 "코로나19 수습이 최우선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해산을 논할 것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자세를 나타냈다.
스가 장관은 그동안 총리에 취임할 경우 조기 총선 가능성을 내비쳐 왔다. 지난 3일 한 TV 프로그램에서는 "상황에 따라"라며 여운을 남겼고, 7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중의원 해산권은 총리가 갖고 있다. 총리가 해산한다고 하면 해산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일본 중의원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로 약 1년을 남기고 있다.
한편, 자민당이 8일 선거 고시를 하면서 총재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입후보자는 스가 장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 등 3명이다.
일본 언론들은 스가 장관이 자민당 국회의원 표의 70%를 확보했다며 총리 등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중·참 양원 국회의원(394표)과 47대 도도부현(都道府県) 연합회 대표(141표)만이 참여하는 약식 선거로 치러진다. 오는 14일 열리는 양원 총회에서 과반(268표)을 획득하면 총재로 선출된다.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1위 호소다파(98명), 2위 아소파(54명)와 다케시타파(54명), 4위 니카이파(47명)는 모두 스가 장관 지지를 결정했다. 여기에 이시하라파(11명)와 무파벌 약 30명을 합하면 스가 장관은 국회의원 표만으로 이미 과반을 확보했다.
스가 장관은 여론조사에서도 1위에 올랐다. 아사히신문이 2~3일 실시한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스가 관방장관은 38%의 지지를 얻으며 1위에 올랐다. 25%의 지지로 2위를 차지한 이시바 전 간사장을 크게 따돌렸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5%에 그쳤다.
스가 장관이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조사에서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31%로 1위를 기록했고, 스가 장관의 지지율은 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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