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 추천인 명단, 선거 후 내각 인사에 영향
파벌 별로 폭넓게 추천…아소파에선 고노 방위상 이름 올려
6명 여성 의원도 눈에 띄어
[도쿄=AP/뉴시스]지난 8일 오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고시됐다. 이날 도쿄 소재 자민당 본부에서 후보들의 공동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질문을 받고 있다. 2020.0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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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후임을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 레이스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총리에 올랐을 경우 새로운 내각의 인사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스가 관방장관·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등 3명의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의 추천인 명단에 주목했다. 후보들의 지지 기반과 파벌 인사, 향후 내각 인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추천인 명단은 총재 선거 후 인사와도 관련이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아베 총리도 지난 2012년 총재 선거시 제출한 추천인 20명 가운데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전 문부과학상,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현 후생노동상 등 13명이 입각했다. 총리 보좌관 등으로 기용된 인사도 5명이나 된다.
스가 관방장관 등 3명은 선거 고시일인 지난 8일 20명 추천인 명단을 제출했다. '무파벌'인 그는 자신을 지지하는 주요 5개 파벌, 무파벌 의원 등에서 폭 넓은 추천을 받았다.
파벌 규모에 따라 추천인 규모도 나뉘었다.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98명)에서는 가장 많은 5명이 추천인 명단에 올랐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끄는 아소파(54명) 소속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의 이름이 눈에 띈다. 그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려다 아소 부총리의 설득으로 입후보를 단념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가 내각'이 출범할 경우 입각할 가능성이 있다.
스가 관방장관의 추천인 20명 가운데 여성 의원은 6명이었다. 동향인 가나가와(神奈川)현 출신 마키시마 가렌(牧島かれん) 중의원 의원, 간호사 출신 기무라 야요이(木村?生) 중의원 의원 등이 포함됐다. 아베 정권의 목표인 '지도적 지위를 차지하는 여성 비율이 30% 정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도쿄=AP/뉴시스]8일 일본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자민당 총재 후보 공동 기자회견이 열려 3명의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차기 총리로 가장 유력한 스가 관방장관은 "아베 정권을 계승해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2020.0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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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각료 경험이 없는 중의원 5선 의원을 '입각 대기조'로 부른다. 스가 관방장관의 추천인 명단에서 입각 대기조는 히라카와 가쓰에이(平?勝?) 중의원 의원, 사카모토 데쓰시(坂本哲志) 중의원 의원 등이 올랐다. 각 파벌에서 '스가 내각'에 각료로 추천하는 인사를 넣은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정조회장의 추천인 20명 가운데 16명은 그가 이끄는 기시다파 의원이었다. 이시바 전 간사장도 20명 가운데 15명이 이시다파였다.
추천인 20명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파벌 이외의 의원을 넣어 지지층이 많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7개 파벌 가운데 5개 파벌이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면서, 기시다 정조회장과 이시바 전 간사장의 추천인 명단도 초라하게 됐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정상인 총리가 된다. 즉, 자민당 총재 선거는 총리를 선출하는 투표다.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20명의 추천이 필수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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