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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포스트 아베'스가]스가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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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감각을 아는 흙수저

아시아투데이

차기 총리로 확실시 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사진=스가 요시히데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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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은혜 도쿄 통신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일본 차기 총리로 확실시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투표권을 쥔 의원들을 대상으로 지지동향을 조사해 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가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원이 78%인 308명에 이른다. 이는 전체 표의 58%에 해당한다. 1차 투표에서 일반 당원들의 표심에 관계 없이 스가 후보 당선이 확정적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번 선거는 오는 14일 중·참의원 양원 총회에서 양원 의장을 제외한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394명)과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지구당) 대표 당원들(47×3=141명)이 한 표씩 행사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스가 장관은 이른바 ‘흙수저 무파벌’정치인의 대명사로 꼽힌다.

파벌 세력이 강한 일본 정계에서 어느 파벌에도 속하지 않고 거기에 더해 집안 내력상 어떠한 연고도 없는 ‘흙수저 무파벌’의 총리 등용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이는 지난 2일 스가 관방장관에 대한 지지 표명 기자회견을 연 3대 파벌 당수들의 언급에서도 잘 알 수 있다.

다케시타 파의 다케시타 아타루 씨는 이날 “시골 촌놈 특유의 기질을 전면에 내세워 앞으로도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시골 촌놈’인 것이다.

이와 같이 스가 관방장관은 자타공인 명실상부한 흙수저이며 자수성가형 정치인이다.

그는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오히려 흙수저임을 자신의 강점으로 바꾸고 있다.

8일 자민당 본부에서 개최된 총재선 연설회에서 스가 관방장관은 자신을 ‘서민 감각에 가장 가깝다’라고 칭하며 “딸기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나 50년 전의 갓 상경했던 때에는 자민당 총재선에 입후보해서 여러분들이 지켜보는 이 자리에서 연설을 할줄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나같이 보통사람이어도 노력하면 총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국민 앞에 증명해 보이는 일이야말로 일본의 민주주의의 산 증거가 아니겠냐”고 강조 했다.

아키타 현의 평범한 딸기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난 스가 관방장관은 학연, 지연, 혈연은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흙수저’다. 세습이 많은 자민당 간부층에서는 매우 희귀한 일이며, 정계에서도 ‘자수 성가형 정치가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스가 관방장관의 아버지인 스가 가즈사부로씨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만주 철도의 직원이었고, 패전이후 고향인 아키타 현으로 돌아와 아키노미야 딸기의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

스가 요시히데 또한 딸기 농가의 장남으로서 가업을 이을 것이라 생각되었지만,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67년 도쿄로 상경을 했다.

어떠한 연줄도 없이 무작정 도쿄로 올라온 그는 이타바시구의 박스 공장에서 숙식 제공을 받으며 일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전기인 ‘실질적 권력자 내각관방장관 스가 요시히데’에서 그는 “겹겹히 쌓인 종이 상자 속에서의 작업은 정말 힘들었다. 종이 섬유가 눈처럼 흩날렸고, 매일 매일 분진을 뒤집어 쓰는 육체 노동이었다”라며 당시의 가혹한 노동 환경을 회고하기도 했다.

스가 씨는 그후 낮에는 수산시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신주쿠에 있는 음식점에서 주방 보조로 일하며 수험공부를 했고, 또래보다 2년 늦게 호세 대학 법학부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1973년 대학을 졸업한 그는 전기통신 설비 회사에 취직해 회사원이 된다. 그리고 얼마 후 그는 정치의 길로 들어서기로 결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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