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선주의로 외교 고립
北·이란 다루는데 신뢰 잃어
군 통수권자 다시 되면 안돼”
우드워드 책 ‘격노’ 계기 맹공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현지시간) 미시건주 매컴 카운티에서 진행된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국가 안보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며 또다시 군 통수권을 맡길 수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CNN]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국가 안보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며 또다시 군 통수권을 맡길 수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바이든 후보는 10일(현지시간) 경합주인 미시건주에 위치한 매컴 카운티에서 진행된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와의 18차례에 걸친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에 대해 “더 이상 놀라울 것도 없다”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쓴 신간 ‘격노(RAGE)’를 15일 출간할 예정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미국 핵무기 기밀 시스템의 존재를 밝혔다는 우드워드의 폭로를 들어 “트럼프는 국가 안보를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 같다”며 “정보 당국자들이 트럼프에게 정보 공유를 꺼리는 이유는 (함부로 기밀을 공개하는) 그를 믿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단지 자신을 홍보하는데 급급한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후보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허리케인 상륙을 막기 위해 핵폭탄을 투하하자 주장한 사실을 국가 안보에 대한 개념 부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바이든 후보는 제1차 세계대전 참전 미군 전사자를 ‘패배자(loser)’와 ‘호구(suckers)’라고 비하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참전용사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지적하며 “참전용사는 영웅들이며 ‘의무·명예·국가’란 단어들을 가슴속에 담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트럼프는 이걸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5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장남 고(故) 보 바이든 역시 2008~2009년 이라크전에 참전했다며, 해외 파병 중 사망한 많은 참전용사들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도 내놓았다.
이어 “트럼프가 간단한 지능(IQ) 검사나 치매 검사를 받았는데 궁금하다”고 비꼬며 “나의 당선은 차치하고라도 트럼프 같은 사람이 다시 군 최고 통수권자가 되어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가 미국을 전 세계에서 고립시켰고, 북한이나 이란 등의 국가들을 다루는데도 신뢰성을 잃었다고 질타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여당인 공화당이 주도한 상원이 감세 조치를 시행한 것도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연간 소득 40만달러 이상인 사람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고 법인소득세를 28%로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 내 생산 기지를 해외로 옮기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새로운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며 중산층 가정을 위해 일자리 확충에도 나설 것으로 약속했다.
이날 바이든 후보는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바이든 후보는 77세란 고령으로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자신의 건강에 대한 염려가 많다는 점을 인정하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건강 상태에 대한 어떤 것도 숨기지 않을 것이라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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