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언론인 더 더일리 비스트 운영도 중단시켜야"
트럼프도 앞서 대선 불복 가능성 시사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사면받은 '정치공작의 달인' 로저 스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불복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필요시 언론사 기자의 체포와 운영 중지를 시행할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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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스톤은 최근 극우 음모론 사이트 '인포워스' 운영자 알렉스 존스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거에서 지면 계엄령 선포를 고려하거나 폭동진압법을 발동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이 선거를 조작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전제하에 "불법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입증될 수 있는 다른 누구라도" 체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톤이 체포대상으로 거론한 이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팀 쿡 애플 CEO,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 등이다.
그는 또 미 연방수사국(FBI) 등을 동원해 선거에 대비한 특수 태스크포스를 구성, 선거 결과에 대한 법적 이의 절차를 제기하는 것은 물론 필요시 "물리적으로 범죄 행위에 맞서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네바다주를 거론했다. 그는 "선거일 저녁 네바다의 투표를 연방법원 집행관들이 압류해 그 주 밖으로 가져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바다주는 2004년 이후 공화당이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곳다. 마침 스톤의 발언이 있은 후 트럼프 대통령이 네바다주를 방문했다.
스톤은 또 인터넷 매체 더 데일리 비스트가 대선에 대해 선동적인 행동에 나설 경우 직원들을 체포하고 편집국 운영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톤은 이 매체가 커다란 민주당 웹사이트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는 사람이 아니다(I'm not a good loser). 나는 지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 스캔들' 연루 혐의로 징역 40개월 형을 선고받은 스톤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의 감형 조치로 사실상 사면된 후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며 충성을 맹세한 바 있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해 큰 타격을 입힌바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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