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총상금 148억원 시즌 두번째 메이저 개막
우즈 “가장 어려웠던 코스는 윙드풋, 오크몬트, 커누스티”
/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US오픈 개막을 앞두고 연습 라운드를 돌고 있다. 우즈는 2006년 이곳 윙드풋에서 열렸던 US오픈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컷탈락을 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이 17일부터 나흘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7477야드)에서 열린다. 1895년 시작돼 1∙2차 세계대전으로 열리지 않은 6년(1917~1918년, 1942~1945년)을 빼고는 매년 열려 올해 120회째를 맞았다. 올해 총상금은 1250만달러(약 147억6400만원), 우승상금은 216만달러(약 25억5000만원)다. 1974년 이후 매년 6월에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9월에 처리지게 됐다.
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아닌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한다. 전통주의 색채가 강한 USGA는 까다로운 코스 세팅으로 진정한 챔피언을 가린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14개의 골프클럽을 고루 잘 다루고 전략적인 코스 매니지먼트 능력을 묻는다. 특히 올해 대회가 열리는 윙드풋 골프클럽은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 이곳에서 지금까지 5차례 US오픈이 열렸는데 우승 스코어가 언더파였던 건 1984년 대회가 유일하다. 당시 그린이 부드러운 덕에 퍼지 죌러(미국)가 4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1974년 대회 때 우승 스코어는 7오버파였고, 가장 최근 치러진 2006년 대회 때 제프 오길비(호주)의 우승 스코어는 5오버파였다.
윙드풋은 페어웨이가 좁고, 굽은 곳이 많다. 러프는 습기가 많아 질기다. 이런 이유로 티샷을 정확하게 원하는 지점에 보내는 게 관건이다. 그린은 단단해 공을 잘 받아주지 않는 데다 굴곡이 심하다. 대회를 앞두고 많은 선수들은 2006년 스코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EPA연합뉴스 타이거 우즈는 어려웠던 코스로 윙드풋 골프클럽과 오크몬트, 커누스티를 꼽았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컷 탈락을 한 것도 2006년 이곳에서 열린 US오픈 때다. 당시 우즈는 1∙2라운드 연속 76타를 쳤다. 우즈는 대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쳐본 코스 중 윙드풋과 오크몬트, 커누스티 3곳이 가장 어려웠다. 이곳에서는 언제든지 메이저 대회가 열릴 수 있다”며 “코스가 어려운 걸로만 따지면 윙드풋과 오크몬트가 1, 2위를 다툴 것”이라고 했다. 오크몬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코스로 2007년과 2016년 US오픈을 개최했고, 스코틀랜드의 링크스 코스인 커누스티는 디오픈(브리티시오픈)을 8차례 개최한 곳이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욘 람(스페인), 저스틴 토머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히는데 이들은 ‘누가 우승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주 쉽다. 언제나 그렇듯 윙드풋이 이길 것”이라고 했다.
PGA 투어는 우승 후보 1위로 존슨을 꼽았다. 그는 최근 4개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2회로 가장 샷감이 좋다. PGA 투어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골퍼”라고 했다. 존슨에 이어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우승 후보 2위로 꼽혔다. 모리카와는 엄청난 장타자는 아니지만 티샷이 크게 밀리지 않는 데다 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지난달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은 게리 우들랜드(미국)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던 브룩스 켑카(미국)는 무릎 부상 여파로 올해는 불참한다.
/AP연합뉴스 최근 시니어 투어 데뷔전에서 우승한 필 미켈슨은 준우승에만 머물렀던 US오픈의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필 미켈슨(미국)이 US오픈 정상에 오르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지도 관심시다. 미켈슨은 마스터스(3승∙2002년, 2004년, 2010년), PGA챔피언십(1승∙2005), 디오픈(1승∙2013년)을 제패했지만 US오픈에서는 여섯 번의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2018년 대회 때는 그린에서 공이 멈추지 않자 룰 위반인 줄 알면서도 움직이는 공을 치는 ‘기행’을 하기도 했다.
한국 중에서는 강성훈(33), 안병훈(29), 김시우(25), 임성재(22)가 출전한다. 교포 선수로는 케빈 나, 김찬, 존 박(이상 미국), 대니 리(뉴질랜드)가 나선다.
메이저 15승과 PGA 투어 최다승(83승)에 도전하는 우즈는 17일 오후 9시7분 1번 홀에서 토머스, 모리카와와 티샷을 날린다. 세계 1위 존슨은 18일 오전 2시16분 1번 홀에서 브라이슨 디섐보,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와 출발한다. 세 명 모두 장타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강성훈은 체즈 리비, 케빈 스트릴먼(이상 미국)을 동반자로 맞았고, 김시우는 라이언 파머(미국),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와 티샷을 날린다. 임성재는 같은 ‘젊은피’인 호아킨 니만(칠레), 캐머런 챔프(미국)와 짝을 이뤘다. 안병훈은 이마히라 슈고, 가나야 다쿠미와 한 조다.
[민학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