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당선자별로 시나리오를 예측해 수혜 업종, 기업 찾기에 머리를 모으고 있다. 두 후보의 공약 간 극명한 온도 차이를 보이면서, 행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글로벌 자산시장에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 차이가 점차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레이스 초기부터 바이든 후보가 전국 여론 조사에서 우세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일부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여론 지지율이 더 높게 집계돼 선거 결과 예측이 더욱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Build Back Better’ 외치는 친환경 정책 선구자 = 우선 바이든 후보 정책 핵심은 규제 강화, 증세, 대규모 인프라, 친환경 투자 등에 맞추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추진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에서 △기후변화 △인프라 투자 △Buy American 등과 관련된 산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미국 금융시장은 경기 침체 분위기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든 정책 중에서도 증세, 규제 완화 보다는 대규모 투자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직접 지출이 늘어나는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최첨단 제조업, 인프라 등 관련 업종에서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투자하는 바이오테크, 5G, AI 등 차세대 기술 산업군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반면 민주당 체제 아래 테크, 금융, 헬스케어 산업은 불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민주당은 해당 섹터에서 발생하는 불공정 거래를 지속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특히 FANNG으로 엮인 대형 테크 기업에 대해 반독점 규제를 강화해 단기간 부정적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시 꺼내든 ‘Make America Great Again’에 출렁이는 표심 =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의 당선 경험을 살려 이번에도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언급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인프라 투자를 내세우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노선은 탈중국 정책, 규제 완화, 전통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맞춘 게 차이점이다.
그는 최우선 과제로 우주기술, 인프라 건설 및 5G 네트워크 구축, 에너진 독립성 실현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에너지 정책 방향에서 차이가 극명하다. 조연주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 미국 내 화석 연료 개발 확대, 에너지산업 관련 규제 완화, 환경보호청 역할 제한 등 글로벌 에너지 주도권을 확보가 예상된다”며 “이에 신재생에너지를 제외한 에너지기업들의 수혜를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피할 수 없는 변동성 확대...투자전략은? = 과거 미국 대선을 앞두고 증권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반복적으로 나타나곤 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도 대선이 다가오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VIX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면 국내외 증시 조정 기간은 투표 시작일 40일 전부터 시작해 10일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두 후보별 대선 공략에 기반한 미국 ETF도 투자 추천 방향으로 제시됐다. 공원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테마 포트폴리오를 요약하면 △친환경 및 그린 테마 △ESG 테마 △헬스케어 및 복지 △통신 및 언택트 등 인프라 관련으로 요약된다”며 “테마 ETF의 특성상 시장 지수 추종 ETF 대비 유동성이 떨어지고, 변동성이 높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 연구원은 친환경 및 그린 테마 ETF로는 ICLN, LIT 등을 제시했다. 이어 ESG 관련 ETF로는 SUSA, SUSC 등이 언급됐다. 인프라 테마 ETF로는 CLOU, FIVG, IYT 등이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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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이인아 기자(lj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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