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이슈 2020 미국 대선

‘錢의 전쟁’ 바이든에 밀린 트럼프 “기업에 빚지고 싶지 않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부자에 전화하면 돈 많이 모으지만 

내 스타일 아니고 그런 돈 필요없어

“민주당, 제약사 돈 많이 받았다”확신

“바이든, 프로처럼 토론할 것” 경계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데이튼국제공항에서 열린 선거유세 중 주먹을 든 채 지지자 앞을 지나가고 있다. 그는 이날 ‘미국 근로자를 위한 싸움’을 주제로 연설을 했다. [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하루 날을 잡아 부자들에게 전화를 걸면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지만 그렇게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결코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

11월 대선에서 맞붙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선거자금 모금면에서 뒤지고 있지만, 기업에 손을 벌리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나와 ‘왜 부자들에게 전화해 자금확보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문제는 그렇게 하면 내가 의무감이 든다. 의무감이 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8월 말 현재 트럼프 선거캠프는 3억2500만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 캠프는 4억6600만달러를 쥐고 있다. 트럼프 캠프 측 ‘실탄’이 1억4100만달러나 적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사를 거론, “약값을 50·60·70%까지 내리고 싶고, 그렇게 기꺼이 할 것”이라며 “그들에게 빚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그들은 내게 돈을 주지 않았고, 난 빚지지 않았다”며 “그들은 정치인을 좌지우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민주당엔 많은 돈을 줬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인을 위한 약값 인하를 최근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 달리 기업에 신세를 진 게 없으니 눈치를 보지 않고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원하는 모든 돈을 모을 수 있다. 사람들에게 의무감을 느끼고 싶지 않을 뿐”이라며 “그건 내 스타일이 아니고, 그런 돈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헤럴드경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언제나 공화당보다 돈이 많았다”면서 2016년 대선을 거론, “‘사기꾼(crooked)’ 힐러리와 맞붙었을 때도 그녀가 갖고 있던 돈의 25%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내게 ‘뭔가를 할 수 있고, 적게 이기는 건 좋은 일이지 나쁜 게 아니다’라고 가르쳤다”며 “선거에 이긴 뒤 사람들이 ‘그녀만큼 돈을 모으지 못했어’라고 말했다. 맞다. 그러나 난 이겼다”고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는 선거운동에 사재를 투입하는 것과 관련해선 필요하면 그렇게 할 거라면서도 캠프에 돈이 많이 있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클리블랜드에서 열릴 1차 TV토론 관련해선 바이든 후보가 47년간 공직에 있었는데도 많은 일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부각할 작정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바이든)가 47년간 한 것보다 내가 47개월 동안 더 많은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바이든 후보가 프로처럼 토론할 수 있을 거라고 경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비 모의토론도 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2016년 선거전에선 하지 않았던 새로운 접근법이라는 평가다.

hongi@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