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으로써 그와 대선 후보 첫 TV 토론을 했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감염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시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온 것과는 달리 바이든 후보는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스스로 밝혔었다. 트럼프와 바이든은 코로나 19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토론 당시에 악수를 하지 않았고, 비교적 먼 거리에서 선 자세로 98분 동안 토론했다. 토론이 끝난 뒤에도 두 사람과 그의 가족들은 서로 악수를 하거나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질(아내)과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빨리 회복하기를 기원한다”면서 “대통령과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2일(현지시간) 오전 중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와 바이든은 TV 토론을 하면서 5m 안팎의 거리를 두고 서 있었고, 98분 동안 토론 중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이 토론 중에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서로 뒤엉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에 ‘멍청하다’, ‘사회주의자’ 등을 말을 하며 비난했고, 바이든도 ‘어릿광대’, ‘사상 최악의 대통령’, ‘입 다물라’ 등의 말 폭탄을 퍼부었다.
만약 트럼프에 이어 바이든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미국 대선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일단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면 2주일 동안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오는 11월 3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가 1개월 남은 상황에서 두 후보가 최소 2주일 이상 선거 유세를 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현 단계에서 예단하기 어렵지만, 대통령 선거가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미국 언론이 지적했다.
대선 토론 당시에 트럼프는 바이든의 마스크 착용을 조롱하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트럼프도 호주머니 속에 넣고 온 마스크를 꺼내 보이며 필요하면 자신도 언제나 마스크를 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바이든은 대중 앞에 나설 때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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