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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과 달러] 10배 위력·위험 상존 FX 마진거래 시장 사설거래소 주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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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엔 FX 마진거래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단, 일반 투자자가 국제 외환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꾸준한 공부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최근엔 사설 업체의 금융사기도 급증하고 있어 법정 중개기관을 통해서만 거래를 해야한단 점도 유의해야 한다.

FX(Foreign eXchange) 마진거래란, 말 그대로 두 나라의 통화를 동시에 사고 팔아 환율의 차이를 통해 마진(수익)을 내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FX 마진거래 시장은 현재 세계에서 자금 규모가 가장 큰 금융시장으로 일 거래량이 주식시장의 100배를 상회한다.

일반적인 환전은 자국 화폐와 외국환을 교환하는 일이지만, FX 마진거래는 꼭 자국환이 아니더라도 타국의 기준통화와 또 다른 나라의 상대통화를 한 쌍으로 묶어 이종통화간 환율 변동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도록 설계한 환차익 거래다.

예를 들어 유로화가 오르고 달러화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경우 유로화를 사는 동시에 달러를 파는 방식으로 두 종류의 통화를 동시 매매하는 것이다.

계약의 기본 단위는 기준 통화 10만 단위(미국은 10만달러)이며, 거래금의 10%만 증거금으로 예치해도 된다. 결국 레버리지 비율이 10배에 달한다는 뜻이다.

가령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의 투자를 위해 1200만원만 증거금만 납입하면 된다. 만일 환율이 5% 오른다면 600만원의 마진을 거두게 되니 원금 대비 50%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셈이다.

국내에선 증권사 HTS(홈트레이딩 시스템)나 전화를 통해 매매주문을 하고, 증권사는 이를 해외 외환중개사에 전달해 국제외환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도록한다.

양방향 거래란 점도 매력적이다. 주식은 일반 투자자의 공매도(주식 미보유 상태에서의 매도주문)가 제한적이서 지수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아니면 하락에 베팅하기가 어렵다. FX 마진거래는 환율 상승 뿐 아니라 하락에도 주문을 내놓을 수 있다. 예측만 적중하면 이익을 낼 수 있다.

엄청난 양의 거래가 전 세계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유동성도 풍부하다. 팔고 싶을 때, 사고 싶을 때 거의 즉각적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유로-달러나 달러-엔처럼 천문한적인 통화쌍의 경우라면 초 단위로 거래가 성사된다.

높은 레버리지 비율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환율이 예상과 반대 흐름을 보이면 즉시 계약 청산 요인이 된다. 앞의 예시 상황을 다시 보자. 환율이 예상과 달리 5% 떨어지면 원금(1200만원)의 절반이 손실난 상태이므로 증권사는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입 요청)을 한다. 조건에 따라 바로 계약을 종료시켜 600만원만 되돌려줄 수도 있다.

이 거래를 전문적으로 하는 기관들은 환율 변동을 감지하는 자동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일정한 수익 실현이 가능하다. 개인이 스스로의 판단에만 의존해서 차익을 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이를 악용해 최근엔 이 거래를 안내해준다는 사설 거래소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두 불법이고 높은 투자 위험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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