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증시 애널리스트 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2명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7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점쳤으며 나머지 11명은 대선 결과에 이의가 제기되는 '경쟁 선거'(contested election)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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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미국 대선을 앞두고 현금과 더불어 금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응답자 중 19명이 미달러와 일본 엔화 등 현금 보유 비중을 늘렸다고 답했고, 대부분 금과 미 국채 등으로 자산을 갈아타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10명은 기술주 등 값비싼 주식으로부터 여행 및 관광 등 비인기 종목과 은행과 산업 관련주 등으로 전환하기에 적기라고 판단했다. 이들은 헬스케어, 소비재, 배당주 등 방어주 비중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부동산투자신탁(REIT)과 인프라 채권, ESG 펀드 등 대체 자산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응답한 전략가는 3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기술주와 관련 미국과 중국 어느 쪽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과반수가 넘는 18명이 중국 기술주를 택했다.
한 전략가는 "아시아 기술주가 미국 기술주보다 저가인 데다 거래 옵션에 따른 리스크 및 규제 리스크가 적다"고 말했다. 다른 전략가는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미국 기술 기업들은 더욱 엄격한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주식 전략가들의 관심을 끈 분야는 한국과 홍콩, 중국 본토의 기업공개(IPO) 시장이다. 한 전략가는 "이들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16명의 응답자는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증시의 강세를 점쳤다. 이들은 코로나19(COVID-19) 진정세와 경제회복세가 서방보다 가파르기 때문에 미국 대선 리스크가 사라지면 아시아 경제가 더욱 강력한 상방 탄력을 받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략가들은 바이든이 승리할 경우 한국·일본·중국이 가장 큰 수혜국이 되는 한편,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인도·베트남·필리핀·대만이 가장 큰 수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은 트럼프보다 합리적인 대중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트럼프는 재선 시 중국 굴기를 억제하기 위해 인도와의 관계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공화 양당은 대중 강경책에 있어서만큼은 초당적 합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바이든이 당선된다 하더라도 미중 긴장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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