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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이슈 北 전직 외교관 조성길

태영호 이어 조성길도 한국으로…망명 외교관 중 최고위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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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신변 안전·남북관계·가족 신변 등 고려해 '함구'한 듯

뉴스1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 대사대리.(줄리아 폼필리 트위터) 2019.01.04./뉴스1©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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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지난 2018년 귀임을 앞두고 로마에서 잠적해 망명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한국에 입국해 살고 있는 것으로 6일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JTBC의 보도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과 통일부 등 탈북자 관련 주무부처는 관련 사실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한국에 입국해 보호를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 전 대사대리는 '잠적' 후 망명국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사실상 2년여 만에 행선지가 드러난 셈이다.

특히 국정원은 지난해 8월 국회 보고에서도 조 전 대사대리의 소재에 대해 함구했다. 하 의원이 이날 밝힌 대로 조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입국했다면, 정보 당국이 의도적으로 그의 신변 문제와 소재를 감춘 것으로 볼 수 있는 소지가 있다.

이 같은 당국의 스탠스는 조 전 대사대리가 그만큼 고위급 인사라는 데서 배경을 찾을 수 있다.

조 전 대사대리 사건은 앞서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때보다 여론의 파급력은 적었으나 실제 '급'으로 따지면 조 전 대사대리가 더 고위급 인사에 해당한다.

과거 장승길 전 주이집트 대사가 미국으로 망명한 적은 있으나 대사급 인사가 한국으로 들어온 것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따라서 당국은 그의 신변 문제, 북한에 남은 그의 가족들의 신변 문제, 아울러 문재인 정부 들어 대화 기조를 유지하던 남북관계를 고려해 그의 입국 사실을 함구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으로 망명, 입국한 북한 외교관 출신은 태 의원 외에도 1991년 고영환 전 주콩고 북한대사관 1등서기관, 현성일 전 주잠비아 북한 대사관 3등서기관 등이 있다.

다만 한국으로 망명 후에도 공개 활동을 펼치지 않는 외교관 출신들도 있다.

조 전 대사대리는 태 의원과도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으로 보여 연이은 고위급 북한 외교관들의 망명이 더 주목받는 부분이 있다.

태 의원은 지난해 1월 '조성길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조 전 대사대리를 '친구'로 부르며 그에게 한국행을 권유하기도 했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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