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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볼턴 "北 김정은, 트럼프와 '브로맨스'를 핵전력 완성의 기회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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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핵전력 완성 근접...시간 별로 안남아"

    "우리의 억지전략, 중국 제대로 제어 못해"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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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핵전력 완성도를 높이는데 이용해왔다며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전략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중국을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보다 강력한 억제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WSJ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CEO)협의회 화상 원격회의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브로맨스' 관계 기간인 약 2년 반동안 북한은 이를 기회로 삼아 탄도미사일과 핵무기프로그램을 완성시키는데 이용해왔다"며 "그들은 비핵화를 위한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맹비난했다.


    대표적인 대북 초강경파 인사로 꼽히던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의 반발을 불러왔던 '리비아 모델(선 비핵화-후 보상)'의 주창자로 북미 비핵화 대화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과 협상할 수 있다는 말은 처음부터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면서 "북한이 아직 필요로 하는 핵무기 역량을 완전히 갖췄다고 생각되지 않고, 우리에게 아직 약간의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시간은 점점 사라져 작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이어 대중정책도 함께 비난했다. 그는 "미국의 대중전략은 여전히 고전적인 억제전략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중국을 제대로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제 남중국해의 암초들에 해군 및 공군기지들을 잇따라 짓고 있고, 인도와의 국경에서 그들을 밀어내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의 노력에도 중국은 외부로 팽창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미 대선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을 원할 것으로 분석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중국이 바이든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바이든의 대중정책이 더 부드러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정책은 예측가능성이 높기 때문일 것"이라며 "트럼프의 외교 의사결정은 비정상적이기 때문에 중국정부는 이를 매우 이질적인 방식으로 여기고 예측이 힘들기 때문에 더 큰 위협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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