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아시아 시장전략가30명 설문, 기술주 미국보다 중국주식이 더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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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아시아 증시 애널리스트들은 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하지만 누가 이기든 어떻게 투자 대응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꽤 일치한다.
CNBC가 아시아 시장 전략가 30명에게 이메일을 통해 대선 결과에 따른 투자 방향에 대해 일련의 질문을 던졌고, 그들은 익명을 전제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CNBC가 이들에게 설문 조사를 한 시점은 지난주 초 1차 TV 토론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인 직후였다.
누가 이길까?
이 질문에 대해 아시아 투자 전략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12명이 조 바이든의 승리를 예측했고, 11명이 경합, 즉 예측 불허를, 7명이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확진 소식이 불확실성을 더하면서 바이든이 시장 예측가들로부터 약간의 반사 이익을 얻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변화를 예상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전략가들은 선거에 임해 어떻게 대응하는가?
대다수의 전략가들이 11월 3일 선거 이전에 현금을 조달하거나, 금 등 비교적 안전한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 30명 중 19명은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등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또한 금과 미국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명 중 10명은, 지금이 기술주 같은 값비싼 주식에서 벗어나 그 동안 인기 없었던 업종으로 전환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그들은 여행과 관광, 그리고 은행과 산업계를 포함한 더 넓은 경제를 추적하는 주식들을 추천했다. 의료, 소비재, 배당주 등 소위 경기 방어주(Defensive stocks) 를 더 많이 사는 것도 그들의 투자전략임이 밝혀졌다.
30명 중 중 오직 한 명만이 부동산투자신탁(REITs), 인프라 채권, 또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의 요인을 고려하는 ‘ESG’ 펀드를 포함한 대체 투자를 권장했다.
미국 기술주 vs. 아시아 기술주
미국 기술주와 중국 기술주 중 어느 것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는 30명 중 18명이 중국 기술주를 선호했다.
한 전략가는 "아시아 기술주가 미국 기술주보다 싸고, 거래 옵션의 위험도 적고, 규제 위험도 적다"고 설명하고 “미국 기술주에는 투기적 옵션 거래가 연계되어 있어 아시아 기술주보다 변동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략가는 "바이든이 승리할 경우 미국의 기술 산업이 더 큰 규제를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홍콩, 중국, 한국의 IPO 시장은 2020년에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제 그런 관심을 모았던 종목들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한 전략가도 있었다.
또 다른 전략가는 중국 금융기술 회사인 앤트그룹의 공모가 "아시아 기술 재평가의 상승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여전히 지배하고 있는 알리바바 계열사 앤트 그룹은 중국에서 널리 알려진 알리페이 모바일 결제 앱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 전망
30명 중 16명은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 들은 아시아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퇴조가 뚜렷하고 경기 회복의 징후를 감안할 때 선거 리스크를 벗어나면 아시아가 더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전략가는 "2021년 전망은 매우 건설적이며, 미국 선거를 전후해 향후 몇 달 동안 미국 시장이 변동성이 나타나면 아시아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 증시가 단기적으로 미국 증시를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바이든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증시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아시아 증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대 트럼프, 각 나라의 손익 계산은
전략가들은 바이든의 승리는 중국, 일본, 한국에 가장 긍정적일 것이며, 트럼프의 승리는 인도, 베트남, 필리핀, 대만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중국에 대해 좀 더 온건한 접근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트럼프 재선은 중국의 지배력에 대항하기 위해 인도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전략가는 "인도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항상 공동의 적이 필요하며, 최근 파키스탄과 중국과의 분쟁이 정치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의 재선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입장을 강화할 것이고, 대만 또한 트럼프 대통령 체제에서 더 많은 미국의 지원을 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것은 중국의 레드라인(red line, 협상불가 쟁점)이기도 하지요. 트럼프는 이 버튼을 언제 눌러야 할지 잘 알고 있습니다."
미중 관계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온건 입장이 과연 세계 양대 경제대국의 긴장 완화로 이어질까?
한 전략가는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중국에 대해 더 관대할 것이라는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자적했다.
이 같은 견해는 30명의 응답자들이 거의 일치했다. 그들은 “미국의 외교ㆍ국방ㆍ정보 등 전체적으로 반중(反中) 입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바이든이 집권한다 해도 중국과의 긴장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전략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할 경우에는 홍콩과 중국의 인권 문제, 코로니 19의 책임 문제 등을 둘러싸고 양국 간 긴장은 계속 고조될 것”이라며 “두 나라 사이의 경제적 분열은 계속 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홍석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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