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양사 제휴는 IPTV 점유율 때문"
KT와 LG유플 임원 주장에 반박
이태현 대표도 윤 의원 의견에 동의
KT, 넷플릭스와 망대가 협상중..시행령이 도움될 것
▲8일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장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태현 웨이브 대표(좌)와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자체 OTT(인터넷스트리밍방송)와 콘텐츠에 투자한다면서 KT와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제휴한 것은 모순 아닌가요?(윤영찬 의원)”
“모순 상황에 완벽히 동의하고요. OTT를 키우려면 통신사의 부가서비스가 아니라 OTT를 산업 자체로 바라보는 판단이 필요합니다.(이태현 웨이브 대표)”
8일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장에서는 보기 드문 협업이 펼쳐졌다. 윤영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IPTV에 넷플릭스를 탑재한 KT와 LG유플러스 증인의 답변에 대해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태현 웨이브 대표에게 의견을 묻자, 맞장구친 것이다.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과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넷플릭스와 제휴해도 ‘시즌(KT)’이나 ‘U+모바일tv’를 키우는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강 부문장은 “모바일 쪽은 시즌을, 넷플릭스는 IPTV를 중심으로 키운다. 외국계와도 제휴하고 자체 OTT, 콘텐츠 투자도 함께 할 생각”이라고 말했고, 황 사장은 “가입자 베이스가 적어 자체적으로 OTT를 키우는 게 어려워 제휴 관계를 통해 경쟁력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2개 이상의 OTT에 가입하고 넷플릭스는 주로 IPTV에서 본다 해도, KT와 LG유플러스의 글로벌 1위 넷플릭스와의 제휴는 자사 OTT나 국내 콘텐츠 투자에 힘을 분산시키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윤영찬 의원은 두 회사 임원에게 “거대 외국 플랫폼과의 제휴는 IPTV 점유율 때문이 아닌가. 이것이 자체 OTT를 키우는 방식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고, 토종 OTT인 웨이브 이태현 대표도 “(넷플릭스와 KT, LG유플러스의 제휴는)국내에서의 플레이여서 K-콘텐츠의 해외 진출과는 관계없다”며 동의했다.
국감장에서는 KT와 넷플릭스간 제휴에서 정당한 망 대가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은 “넷플릭스와 망 이용대가를 협상 중이다. (일정규모 이상의 큰 CP에 서비스 안정 의무를 주는) 시행령이 확정되면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망 대가 부분은 전체적으로 협상력을 높여 받는 쪽으로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은아 의원(국민의힘)은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에서 국내 방송 프로그램을 전부 볼 수 없는 이유를 질의하기도 했다.
허 의원은 “웨이브에는 왜 JTBC가 없느냐?”고 물었고,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JTBC와 CJ가 다른 OTT(티빙)를 설립하기 때문”이라고 답하자, 허 의원은 “사업자끼리 경쟁 관계 때문인 것 같은데 국내 OTT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정책적으로 고민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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