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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흑인 사망

"미 인종차별 반대 시위자 살해 10대 보수층서 '영웅'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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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비용 후원금 23억원 모여

연합뉴스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카일 리튼하우스가 반자동 소총을 들고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의 길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지난 8월 미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한 10대 백인 소년이 보수 세력 사이에서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급 고의 살인 등 6개 혐의로 구속기소된 카일 리튼하우스(17)의 변호인 측은 의뢰인의 재판을 위한 후원금이 200만달러(약 23억원) 이상 모였다고 밝혔다.

리튼하우스는 지난 8월 25일 미 위스콘신주 커노샤에 모인 시위대에 총을 난사해, 2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했다.

변호인 측은 "리튼하우스는 그저 민주 시민으로서 위험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애국적인 의무를 다하려 현장을 찾았을 뿐"이라며 "시위대 일부가 그를 주차장까지 쫓아가는 등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변론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에 강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리튼하우스가 엄청난 곤경에 처해있던 것 같다.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을 수도 있었다"고 두둔해 비판이 쏟아졌으나, 이후에도 공화당을 중심으로 비슷한 주장이 이어졌다.

공화당 소속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리튼하우스가 굉장한 자제력을 발휘했다"며 옹호하는가 하면, 마저리 그린 조지아주 하원의원 후보는 "리튼하우스는 죄가 없는 아이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콜로라도주에서는 리튼하우스를 영웅화하는 벽화가 발견됐고, 위스콘신주 워키쇼에서 열린 공화당의 한 행사에서 그의 어머니가 기립박수를 받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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