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와 동조화 현상도
일부에선 이번주 1130원대 전망
전문가 "기업 영향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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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년6개월 만에 1140원대에 진입하면서 그 배경과 하락세 지속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53.3원)보다 6.5원 내린 1146.8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돌았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23일(1141.8원) 이후 약 1년6개월 만이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53.3원)보다 3.3원 내린 1150.0원에 출발한 후 장중 1150원 아래로 내려가면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1150원 밑으로 내려갔다. 이어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1140원대에 진입하기에 이르렀다.
약달러 속 위안화와 동조화
이 같은 원·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 추세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 합의 불발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대세론이 거세지며 달러화는 약세를 탔다는 것이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장(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 사태 이후 국내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이 서서히 진행되면서 성장률 상승이 이어져 원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글로벌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 흐름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 확산이 현재 상황에서 악화되지 않는다면 현재 수준의 경기회복이 이어지면서 내년까지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 실장은 "미국이 경기부양책에 합의하지 못해 불확실성이 나타나고, 오는 2023년까지 금리인상을 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이어가는 등 선진국의 달러 약세 여건이 계속되고 있다"며 "국내에서 코로나가 재발하지 않고 지속적인 경기회복이 이어진다면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130원까지 떨어지나
시장에서는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까지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미국 추가부양책 협상타결 기대 등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와 긴 연휴 이후 위안화 강세 흐름, 코로나19 확산에도 견조한 주요국 경기 흐름 등에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레벨 부담과 결제 수요 등으로 하락 속도는 조절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도 원·달러 환율 하락 가능성을 예상했다. 강내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1140원대는 예측범위 바깥이지만 일시적인 요인의 하락세라고 분석했다.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데, 여기에 원화가 동조하면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라는 것.
강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지금의 원화 강세를 그대로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서 달러 매도를 억제시키게 될 것"이라며 "위협수준인 1100원대까지 하락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산업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
이 때문에 당장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수출기업들은 단순 계산으로만 볼 때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그러나 수출기업들은 다양한 결제통화를 사용하고 있는 데다 원재료 수입에서는 원화 강세가 일정 부분 이익이 될 수 있어 아직까지 피해를 입을 상황은 아니라는 전언이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환율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강 연구원은 "당분간 1140원대에서 환율이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기업들에 어쨌든 부담은 되겠지만 당장에 큰 충격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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