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연구팀, 식습관 추적조사
같이 먹어야 더 맛있는 ‘꿀 조합’이 있다. 반면 함께 먹으면 뇌 건강에 최악인 조합도 있다. |
붉은 고기와 햄·소시지, 감자로 만든 칩이나 튀김, 달콤한 쿠키, 콜라 등 패스트푸드에서 한 상 차려진 음식들이 그렇다. 해마다 환자수가 증가하는 치매의 경우 이러한 음식들을 함께 먹을수록 발병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올해 국제학술지 신경학저널(Journal Neurology)에 실린 프랑스 보르도대학 세실리아 사미에리(Cécilia Samieri)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600명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식습관을 5년간 추적한 결과, 치매에 걸린 사람들은 대부분 베이컨이나 소시지 등의 가공육을 먹을 때 감자칩이나 감자튀김, 술, 쿠키, 케이크를 함께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치매가 없는 사람들은 고기를 먹을 때에도 채소와 과일, 해산물 등의 음식들을 함께 먹었다.
연구진이 뇌에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원인으로 지목한 ‘최악의 식단 조합’에는 가공육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세실리아 교수는 “이러한 음식들을 얼마나 많이 먹느냐보다 얼마나 자주 먹느냐의 빈도가 치매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이보다 앞서 신경과학회 학술지 ‘이뉴로’(eNuro, 2017)에 실린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 연구에서는 실험쥐에게 햄버거와 탄산음료처럼 지방과 당분이 많은 서구식 음식을 줄곧 먹인 결과, 치매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
이번 세실리아 교수팀 연구를 지원한 알츠하이머협회의 키스파고(Keith Fargo)관계자는 “치매는 증상이 나타나기 10년 전에도 발병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해로운 음식의 조합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치즈 버거를 가끔 먹는다고 해서 당장 뇌가 손상되는 것은 아니지만 감자튀김과 콜라 등과 함께 먹는 습관은 더 해로울 수 있다”며 “치매 예방은 어떤 영양소 하나를 더 먹거나 특정 음식을 금지하는 것보다 건강한 식품을 다양하게 먹는 것이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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