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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국민의힘 경선준비위 가동하자 서울시장 후보군 하나둘씩 수면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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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욱, 경선준비위원 사퇴…오신환 전 의원도 위원직 고사

김선동 사무총장 거취 따지는 목소리 나와

현역의원들 신중…"보궐선거 승리 장담 못해 103석 위태"

[이데일리 박태진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가 발족하면서 야권 서울시장 후보군들이 하나둘씩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심판과 선수를 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고려해 일부 인사들이 준비위원직을 고사하면서다.

이데일리

지상욱(왼쪽) 여의도연구원장은 지난 13일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 첫 회의에서 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오신환 전 의원도 최근 경선준비위원 제의를 받았으나 고사했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지난 13일 경선준비위 첫 회의에서 위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여의도연구원장으로서 공정한 선거가 되게 돕는 것이 우선이지, 경선룰을 만드는 경선위원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언론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기 때문에 오해를 피하고 싶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같은 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시장 후보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국민들이 바라는 서울시장상, 부산시장상, 대통령 후보상은 과연 어떠한 상일까 하는 것의 ‘프로토 타입’(prototype)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잠재적 서울시장 후보군 거론되는 오신환 전 의원도 경선준비위원 제의를 받았지만 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14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경선준비위원회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서울시장 출마를 고려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것보단 이번 달 정치카페 ‘하우스’ 창립에 매진하기 위함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당내에선 서울시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김선동 사무총장도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심판과 선수를 겸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얘기다.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당직에서 물러나 선의의 경쟁에 뛰어들거나, 아니면 불출마를 선언하고 당 사무총장과 경선준비위 부위원장 업무에 집중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경선위원장을 맡은 김상훈 의원은 이날(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사무총장과 관련해 “출마 의사가 명백하다면 준비위에서 용퇴해야 한다”며 “경선룰을 정하는 위원회이니까 선수로 뛰실 분이 심판단에 들어오시는 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어제 첫 회의 때는 상견례 자리였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지만, 여러 언론에서도 그렇게 지적하고 있고 또 김 사무총장의 제가 사람 됨됨이를 잘 알고 있다”며 “그분께서 사리 판단을 흐려서 처신을 잘못하실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전날 지 원장이 자진사퇴한 사례를 들며 출마 의사를 갖고 있는 인사가 아직도 경선준비위원회에 있다면 향후 용퇴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야권에서는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는 현역의 권영세·박진·윤희숙 의원, 원외에서는 나경원·이혜훈·김선동·지상욱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현역 의원들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야권 관계자는 “현재 국민의힘 의석수는 103석으로 여당과 비교해 절대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의원직을 버리고 시장 선거에 나서는 것이 당에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면서 “시장에 출마한다고 해도 기존 지역구는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현재 당 지지도 등을 봤을 때 같은 당 인사가 당선된다는 장담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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