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 ICBM 공개에 큰 의미 부여 안해
대선전 대북정책 실패 자인 안하려는 듯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중요하다"면서 "우리 외교가 전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는데, 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은데 보다 의미를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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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ICBM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외교가 위협을 줄였다고 여기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 역시 (열병식) 행진 구성요소들을 봤다"면서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어떤 나라가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그것이 실제로 기능하는지 확실히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미사일을 테스트하는 것"이라며 "그점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록 북한에서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싱가포르 북미정상 간) 합의나 (양국간) 이해하고 있는 것들은 확실히 미국에 대한 위험 감소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이 넘어선 안 될 '레드라인'으로 설정한 핵 및 ICBM 시험발사를 하지 않았으니 크게 문제 삼지 않겠다는 태도로 여겨진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의 열병식 이후인 지난 12일 플로리다주 유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샤프'하다고 언급하면서도 열병식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열병식에 대해 문제 삼을 경우 대북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히려 "여러분은 중국 공산당이 지난해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들보다 더 많이 미사일 시험을 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수석연구원은 폼페이오 장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미국의 외교는 성공하지도 위협을 줄이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또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지난해 한번의 미사일 테스트도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26차례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는 모두 유엔 결의 위반이다"라고 강조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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