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리 가능성 높아지자 내각 구성 목소리
옐런 연준 의장 등 구도서 복잡해지는 상황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의 부인 홉슨도 거론
정권 인수팀 “선거에 집중…정해진 거 없다”
멜로디 홉슨(왼쪽) 아리엘인베스트먼트 공동 CEO와 로저 퍼거슨 교직원퇴직연금기금 CEO. 미국 민주당 소속 흑인 의원들은 홉슨·퍼거슨 CEO 등이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집권하면 재무장관에 기용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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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민주당 소속 흑인 의원 일부가 조 바이든 대선 후보에게 집권하면 흑인을 재무장관에 지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선(11월 3일)을 보름 가량 앞두고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여론조사상으로 크게 앞서자 벌써부터 조각(組閣)에 의견을 내는 것이다. 바이든 캠프 측에선 당장은 정·부통령 선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민주당 흑인 의원들이 천거하는 재무장관 후보엔 로저 퍼거슨 교직원퇴직연금기금(TIAA) 최고경영자(CEO), 자산운용사 아리엘인베스트먼트의 멜로디 홉슨 공동 CEO 등 금융 업계에 몸담고 있는 흑인이 포함돼 있다. 홉슨 CEO는 ‘스타워즈’ 시리즈를 만든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와 2013년 결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애초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재무장관 1순위 물망에 올랐던 인물은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 등 여성이었다. 이들이 실제 기용되면 사상 첫 여성 재무장관이 탄생할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내 흑인 이익단체가 흑인을 밀면서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짚었다.
흑인 천거에 앞장서고 있는 베니 톰슨 하원의원(미시시피)은 “소수인종은 역사적으로 이 나라 재정정책에서 제대로 취급받지 못했다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다”며 “민주당이 갖고 있는 가장 충성스러운 목소리는 바로 흑인 유권자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당의 다선(多選) 흑인 의원들은 악시오스에 아직 주택도시개발부 혹은 보건복지부 등 전통적으로 소수인종을 고려해 수장을 앉힌 부처를 맡을 후보자에 대해선 결정한 게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보다 중요한 부처와 이제까지 맡지 않았던 자리가 흑인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톰슨 의원은 바이든 후보가 다양한 배경을 갖고 있는 후보를 살펴보길 원한다고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는 “모두가 예일, 하버드, 프린스턴대학에 갈 수 없다”며 “우린 어떤 인위적인 장벽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집권시 인종과 성이 다양하게 섞인 내각을 꾸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금융 중심지인 월스트리트에서 경영자로 일한 사람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이어서 진보 성향의 민주당 그룹엔 반감을 사기도 한 지점이다.
이 때문에 흑인 의원들이 재무장관으로 민다는 멜로디 홉슨 CEO를 두고도 뒷말이 나오는 분위기다. 워싱턴에서 활동 중인 한 로비스트는 “좌파의 말을 받아들인다면, 멜로디 홉슨은 고려 대상이 돼선 안된다”며 “그녀는 지금 주요 자산운용사의 대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 진보그룹에선 월스트리트에서 일하지 않았어도 능력을 갖춘 윌리엄 스프릭스 하워드대 경제학과 교수 등을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하는 걸로 전해졌다.
캐머론 프렌치 바이든 후보의 정권 인수팀 대변인은 “바이든-해리스팀은 선거 전에 어떤 인사에 대한 결정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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