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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이재명 지사 대법원 판결

[단독] '타임지 광고 논란' 이재명, 'CNN'에도 1억6900만 원 광고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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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억대 광고' 논란이 일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타임지 광고에 앞서 CNN에 더 많은 광고료를 지급해 도정을 홍보하는 광고 의뢰를 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 지사가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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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올 들어 외국 매체 도정 홍보에 3억대 광고

[더팩트ㅣ허주열·박숙현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미국 유명 시사주간지 '타임지'에 억대의 '기본소득' 광고를 한 것을 두고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인 가운데 이보다 더 많은 비용을 들여 CNN에 광고 의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실이 20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입수한 '경기도청 2020년도 해외광고 의뢰내역'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청은 올해 타임지 광고 의뢰(9월 2일, 의뢰금 9800만 원·실제 집행 1억900만 원)에 앞서 미국 24시간 뉴스 전문채널인 CNN에 1억6900만 원에 광고 의뢰를 한 것을 비롯해 해외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씨이십일에도 2700만 원 규모의 도정 광고를 의뢰했다.

이재명 지사의 억대의 타임지 광고는 지난 14일 <더팩트>의 단독 보도([단독] 이재명 지사, 美 타임지에 지자체 홍보비로 '기본소득' 광고)로 국내에 알려졌으며 19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경기도민들의 혈세로 미국 매체에 기본소득 광고를 하는 게 맞느냐?"는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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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9일자 '타임지' 한 면을 장식한 '경기도 기본소득 박람회' 소개 내용과 이 지사(오른쪽).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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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예산을 도민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미국 사람도 도민이냐"라는 지적에 이 지사는 "기본소득은 대한민국의 주요 정책이고 전 세계인 대상으로 박람회를 했기 때문에 당연히 전 세계 상대로 일부 홍보가 필요하다. 타임지 구독자가 1700만 명 정도"라고 해명했다.

이어 "1억 원 정도는 안 아깝다? 돈도 아니다?"라고 따지자, 이 지사는 "아깝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잘 썼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예지 의원실에서 확인한 경기도의 올해 해외 광고료는 이미 지급이 완료된 타임지 광고료 1억900만 원을 포함해 총 3억500만 원 이상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광고료를 집행하지 않은 매체에 대한 수수료까지 더하면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론진흥재단 측은 <더팩트>에 "경기도에서 우리 쪽에 '광고 요청서' 공문이 왔는데, 이에 따르면 타임지 광고료는 1억900만 원"이라고 답했다. 타임지에 지불하는 9800만 원에 수수료까지 더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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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한국언론진흥재단에 요청한 외신 광고 내역. /김예지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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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진흥재단은 정부광고법(정부광고 및 공공법인 등이 광고시행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기관이나 지자체 등의 국내외 광고를 업무를 지원하면서 10%의 광고대행 수수료를 받는다. 이에 따라 타임지 광고의 경우 경기도에서 의뢰한 금액에 광고와 기사가 게재되는 실무 과정에서의 소정의 금액 증가와 언론진흥재단 수수료를 더한 금액이 지급된 것이다.

특히 경기도청은 지난 8월 10일 이미 언론진흥재단에 미국을 대표하는 뉴스 채널 CNN에 해외 뉴스미디어를 활용한 도정 홍보 광고를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뢰한 광고료는 타임지보다 많은 1억6900만 원이다.

또한 지난 3월 23일에는 디지털 광고업체 이씨이십일에 경기도 공식 외국어 소통 채널 디지털 광고를 의뢰했다(의뢰금 27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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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이십일은 올해 3월께 경기도의 광고 의뢰를 받아 해외에 디지털 광고를 하고 있다. 지난달 개최한 '2020년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며 도정 소식을 소개한 글. /경기도 해외용 블로그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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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이십일은 지난 2000년 한국무역협회에서 분사한 이후 글로벌 온라인 광고와 글로벌 SNS 마케팅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이씨이십일 관계자는 통화에서 "올해부터 경기도 도정 소식 등을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 채널로 홍보하고 있다"며 "12월까지 계약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씨이십일이 운영하는 경기도 해외 홍보 블로그를 살펴보니 경기도의 사업, 정책, 관광지, 뉴스 등을 영어로 소개하고 있었다. 이들은 블로그에 '경기도의 미래(The Future of Gyeonggi-do)'라며 '비무장지대 평화(Peace in the DMZ,Demilitarized zone)'와 '청년 기본소득(Youth Basic Income)'을 꼽기도 했다.

현재까지 블로그에 올라온 경기도 '정책' 소개글 45건 중 14건은 '기본소득'과 연관된 점도 눈에 띈다. 블로그 외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지난 9월 개최한 '2020년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 DMZ 포럼(Summary of DMZ Forum 2020) 등을 홍보하는 글과 동영상도 다수 올라와 있다.

경기도청이 타임지에 앞서 의뢰한 CNN 등 두 건의 광고는 아직 광고 기간이 종료되지 않아 광고료가 집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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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이십일이 경기도로부터 광고 의뢰를 받아 운영 중인 블로그 '정책' 홍보글에는 총 45건 중 14건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강조하고 있는 '기본소득'과 관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 해외용 블로그 누리집 갈무리


언론진흥재단 관계자는 통화에서 "저희 용어로는 '광고 신탁'이라고 하는데, 광고주가 광고를 의뢰하면 저희가 해당 매체에 광고를 요청한다. 광고는 시작일과 종료일이 있는데 종료되면 해당 매체에서 광고를 실었다는 증빙자료를 보내고, 우리가 확인하는 과정을 신탁이라고 한다"며 "신탁이 완료되면 광고주에게 제대로 집행됐으니 광고비와 대행 수수료를 청구해 받아서 광고비를 매체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광고 기간은 천차만별"이라며 "(내부 광고 관련 시스템에) 올라온 것을 보면 경기도청에서 의뢰한 광고는 네 건이 진행 중이다. 중간에 취소된 것은 시스템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CNN 광고 등도 진행 중이다. 대행 수수료를 포함하면 실제 집행되는 광고비는 의뢰금액보다 10%가량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기도청이 실제 CNN에 지급하는 광고료는 1억9000만 원에 달해 타임지와 CNN에 두 곳에 지급할 광고료만 총 3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청 관계자는 21일 <더팩트>에 "경기도는 최근 전 세계적인 흐름인 기본소득 논의와 관련, 경기도의 기본소득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통신, 포린폴리시, 니케이, 도쿄신문 등 해외언론의 취재요청이 빗발치는 가운데, 2020년 기본소득박람회를 맞아 대한민국의 글로벌 위상과 경기도 정책을 알리기 위해 해외 주요 언론 두 곳에 정책을 알리는 계기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언론이나 정치권이 제기하는 것처럼 경기도지사의 치적이나 정치적 고려는 일체 없었다. 기본소득박람회에 제레미 리프킨 등 해외 석학들이 참여하는 등 해외에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정부광고법 9조 등에 근거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세계적으로 신문과 방송을 대표하는 타임지와 CNN에 기본소득박람회와 경기도의 기본소득 정책 등을 알렸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또, "이는 기본소득을 통해 공정 가치를 추구하는 경기도의 정책을 전 세계에 알리고, 기본소득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이후 세계 언론의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기본소득에 대한 관심과 취재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타임지와 함께 CNN의 국제사회 인지도, 발행부수, 홍보효과 등 세계 최고의 매체파워력을 고려할 때 이는 대한민국과 경기도의 국제사회 위상에 걸맞는 적절한 수준의 금액을 집행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해명했다.

김예지 의원은 "지자체의 해외 언론 홍보는 반드시 필요 하지만 지자체장의 업적을 위한 정책 광고나 홍보가 아닌 지자체 관광 등을 홍보하기 위한 비용 집행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해외 매체 홍보는 지자체별 홍보위원회 등을 거쳐 관광 홍보 등을 위한 예산 집행이 체계화될 수 있도록 세부 규정을 만들어 투명한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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