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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머니] 美부양책, 대선 후에야(?)…발 묶인 글로벌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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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역구 유리”

백악관·공화당 부정적

경기회복 기대는 여전

달러약세 기조는 유지

헤럴드경제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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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뉴욕증시가 미국의 재정 부양책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하락세로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수요 감소 우려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21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97포인트(0.35%) 하락한 28,210.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56포인트(0.22%) 내린 3,435.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80포인트(0.28%) 떨어진 11,484.69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이 협상 중인 2조달러(약 2300조원) 안팎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통과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을 집중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부양책 협상에 견해차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주·지방 정부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지, 팬데믹 기간 기업과 기타 단체 운영에서 어떤 법적 보호를 제공할 것인지등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이달초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수당 지급 재개과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지방정부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2조2000억달러의 추가 부양 패키지를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반면 상원을 지배하는 공화당은 민주당이 집권한 지방정부들을 돕는 데 연방 자금을 투입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부양책이 11월3일 미 대선 전엔 의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알렉 필립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협상에서 가장 큰 쟁점 가운데 일부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합의가 특별히 가까워 보이지 않는다”며 “큰 입장 차이에 비해 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 대선 전 협상을 타결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며칠 내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진다고 해도 대선 전에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일 장 마감 후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과 가입자를 보고한 넷플릭스는 7%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깜짝 실적 호조를 나타낸 스냅은 폭등세를 보였다. 장 마감 후 다섯 분기 연속 흑자 행진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0.2% 상승으로 마감했다. 테슬라의 3분기 매출액은 87억7000만달러(약 10조원), 순이익은 3억3100만달러다.

국제 유가는 원유 수요 우려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1.67달러) 내린 40.0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30분 기준 배럴당 3.3%(1.42달러) 떨어진 41.74달러를 기록 중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허리케인 ‘델타’ 여파로 전주보다 100만배럴 감소했으나, 휘발유 비축량은 되레 증가했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유럽 일부 국가가 봉쇄 조치에 나선 점도 향후 수요 위축 전망에 힘을 실었다.

달러화는 미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약세를 보였다.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지수는 0.44% 하락한 92.66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0.28% 상승한 1.1857달러를 기록했고, 달러/엔 환율은 0.89% 하락한 104.57엔으로 엔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53% 상승한 1.3145달러, 호주 달러는 0.98% 오른 0.7116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은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7%(14.10달러) 오른 1,929.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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