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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정부, 유명희 지원 막판 총력전…"오콘조 무섭게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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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WTO 164개 회원국 선호도 윤곽… EU 표심 촉각

"지역별로 골고른 지지 확보…아프리카 일부도 지지"

강경화 "이렇게 불투명한 선거는 처음" 막판까지 지원

뉴시스

[서울=뉴시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2라운드에 진출했다. 최종 결과는 회원국 전체 합의를 거쳐 11월 초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지원을 위한 외교전에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초 유 본부장은 국제사회에서 인지도가 높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에 비해 열세로 점쳐졌지만 1·2라운드를 거치며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진행 중인 최종 라운드 선호도 조사가 오는 27일께 마무리되고, 최종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WTO 사무총장 선거는 최종 라운드에서 164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방식인 만큼 이후 164개 회원국이 컨센서스를 도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현재 정부는 유 본부장 선거 지원을 위해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중심으로 실무 지원 태스크포스(TF)을 운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세균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은 하루에 3통 이상의 전화 외교를 벌이면서 유 본부장을 총력 지원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콘조 후보는 국제적으로 명망이 있고 처음부터 유력한 후보였다"며 "유 본부장은 1·2라운드를 거치면서 무섭게 추격하고 있고, 지금은 추월했는지 안했는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럭비공이 공중에 떠 있어 어디로 튈 지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유 본부장의 선전 이유로는 "유 본부장이 인지도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계속 돌아다니면서 얼굴을 알리고, 스킨십을 확대했다"며 "전 재외공관을 동원해 코로나19로 올라간 국격을 이용해 양자 관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부분에서 굉장히 많은 지지표를 끌어 왔다"고 평가했다.

164개 WTO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보유한 지역은 아프리카(44개)이다. 이어 유럽(41개), 미주(34개), 아시아(26개), 중동(11개), 오세아니아(8개) 순으로 많은 표를 보유하고 있다.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지난 16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모든 아프리카 국가들이 내 뒤에 있다"면서 "카리브해 국가 등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지지 의사를 밝힌 국가가 모두 79개국이다. 나이지리아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역임하고 세계은행에서도 25년간 근무해 국제무대에서 높은 인지도와 정치력을 자랑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인지도에서는 밀리지만 지난 25년간 통상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통상 전문가로 불린다. 1996년 1월 통상산업부 WTO과에서 통상 업무를 시작해 지난해에는 통상교섭본부장에 올라 현재까지 통상 장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뉴시스

[인천공항=뉴시스] 박진희 기자 =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유럽에서 막판 표심 다지기에 위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유 본부장은 오는 13일 출국해 스위스 제네바 등 유럽 주요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2020.10.12.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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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본부장은 지역별로 골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아시아 국가들의 지지를 확보했으며,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도 비공개적으로 양자 관계를 고려해 한국을 지지하는 국가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164개 회원국 가운데 과반 득표선은 82표이지만 켄선서스를 형성해 단일 후보로 합의해야 하는 만큼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과 같은 강대국의 표심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WTO선거는 유엔 안보리처럼 공식 비토권(후보에 대한 거부권)이 없지만 컨센서스를 통해 선출하는 만큼 마지막까지 강대국이 반대한다면 선거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최대 관심사는 유럽연합(EU) 표심이다. EU는 27개국의 의견을 수렴해 한 명의 후보를 지지하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외신에서 EU가 오콘조 후보에게 기울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의견은 반반으로 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주 내내 유럽 국가들과 접촉을 확대하며 지지 확보에 나섰으며, EU는 23일 오후 2시(현지시간) 지지 후보를 결정한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한국과 나이지리아 모두 지지를 요청하고 있지만 신중 모드를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반면 한국과는 물적·인적 교류가 많다는 점에서 막판에 지지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와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은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드 워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지난 9월6일 선거 절차를 발표하면서 두 달 내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국제 사회에서는 11월6일 또는 7일께 정도에 신임 사무총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 세력이 비등하다면 컨센서스를 형성하기 위한 절차가 굉장히 복잡하고,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강 장관도 선거 중에 이렇게 불투명한 선거는 처음 봤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기고 질 지 알 수 없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가적 조력을 끝까지 보여줘야 다른 나라들이 한국을 함부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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