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민주당은 주요 정당 중 가장 늦게 공식 논평을 내는 등 추모 메시지 내용에 고민의 흔적이 역력했다. 이낙연 대표는 페이스북에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하게 생각한다”며 양면을 모두 조명했다. 이 대표는 “고인께서는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끌었다”면서도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평가했다.
정의당도 정호진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제 그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를 지우고, 재벌 개혁을 자임하는 국민 속의 삼성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종철 대표는 이 회장의 조문을 가지 않을 계획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데 무게를 뒀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가족 빼고 모두 바꾸자는 파격의 메시지로 삼성을 세계 1등 기업으로 이끈 혁신의 리더, 이건희 회장이 별세했다”며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세계 속에 우뚝 세운 이 회장의 기업사를 후대가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배준영 대변인도 “고인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혁신과 노력을 통해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기업가정신으로 도전해 삼성전자라는 글로벌 리더기업을 우뚝 세워냈다”고 고인을 기렸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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