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조문객으로 빈소 찾아 “국가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분. 일찍 영면에 드셔 황망하고 너무 슬프고 안타까울 따름” 안타까움 토해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 앞줄 왼쪽)은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의 빈소인 일원동 소재 삼성서울병원를 찾아 “가족을 무척 사랑하셨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 주신, 저에게는 자랑스러운 작은 아버지”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재현 회장의 아버지인 고 이맹희 전 명예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친형이다. 이맹희 회장은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장남이고, 이건희 회장은 삼남이다.
이재현 회장은 이날 오후 3시40분쯤 부인 김희재 여사와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내외를 대동하고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다. 이건희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빈소를 찾은 조문객은 이재현 회장 일가가 처음이다.
이재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촌 동생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숙모인 홍라희 전 리움 미술관장 등 유족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는 등 약 1시간30분쯤 머물렀다.
이 회장은 빈소를 나와 기자들과 만나 “(작은 아버지는) 국가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분”이라며 “일찍 영면에 드셔 황망하고, 너무 슬프고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별세한 이건희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4일장인 만큼 발인은 오는 28일 거행되며, 장지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삼성가 선영 또는 수원 선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가족을 중심으로 조문이 이뤄졌고, 외부인 조문은 26일부터 받는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1987년 11월19일 이병철 회장의 타계 후 삼성을 물려받았다. 이맹희 회장은 후계를 두고 경쟁하다 밀려나 73년 그룹 경영에서 물러났고, 이후 형제 간 별다른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2년 2월 이맹희 회장이 상속재산을 두고 이건희 회장이 자신 명의로 실명 전환해 독식하려 했다며 1조원대 소송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이후 1·2심은 모두 이건희 회장의 손을 들어줬고, 이후 이맹희 명예회장이 상고를 포기, 판결이 확정됐다. 이맹희 회장은 2015년 8월 중국에서 폐암 등 지병으로 별세했다. 이후에도 이병철 선대회장의 추모식에 범삼성가가 한자리에 모인 적은 없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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