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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삼성 일가 받은 배당금 3조원 육박…상속세 재원 사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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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27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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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이 쓰러진 이후 지난 6년5개월 동안 이 회장 일가가 받은 배당금이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상속인들이 내야하는 막대한 상속세 재원에도 배당금이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수 일가가 상장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총 2조7716억원에 달했다. 연도별 배당금은 2014년 2221억원에서 2019년 7501억원으로 증가했다. 5년 새 3.4배로 커졌다.


계열사별로 보면 삼성전자 배당금 비중이 컸다. 2018년과 2019년의 경우 이 회장 일가 전체 배당금 7500억원 안팎에서 삼성전자 배당금이 약 35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주주환원 정책 등으로 배당을 늘리면서 규모가 더 커졌다는 평가다.


총 배당금 가운데에는 이 회장이 받은 배당금이 1조7988억원에 달했다. 가족이 받은 배당금 전체의 64.9%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지분율 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9900주(0.08%), 삼성SDS 9701주(0.01%), 삼성물산 542만5733주(2.86%),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약 18조2200억원에 이른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상속인들이 내야 하는 상속세도 10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의 배당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배당금 규모가 클수록 상속재산이 커져 상속세도 늘어나지만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를 통해 상속세에 대비한 현금 재원 확보 측면도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삼성에서 상속세 관련 준비를 했을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2018년부터 배당을 크게 늘렸는데, 이 배당을 늘린 것이 일정 부분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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