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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선호도 열세’ 유명희…美 지원에 막판 역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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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나이지리아 후보가 더 많은 득표”

컨센서스 절차 남아…물밑 선거전 계속

美 무역대표부 “유명희 지지”…영향 가능성

WTO, 다음 달 9일 특별 이사회 열어 확정

헤럴드경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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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최종 투표함이 열린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총장 선거에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상대보다 적은 득표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도 조사에서 열세를 보였지만, 정부는 미국 무역대표부가 유 본부장에 대한 공개 지지에 나서는 등 컨센서스를 통한 물밑 선거전에서 반전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반응이다.

29일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데이비드 워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소집된 WTO 회원국 대사급 회의에서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나이지리이 전 재무장관이 WTO 사무총장 결선 라운드에서 더 많은 득표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득표 차이 등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164개 WTO 회원국이 각자 선호 후보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치러진 결선 라운드에서 유 본부장은 아시아와 WTO 개혁 소그룹 회원국 등 지역별로 고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상대인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55개 회원국이 속한 아프리카연합(AU)에 이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몰표를 주며 우위를 확보했다.

일반적으로 최종 라운드에서 적은 득표를 얻은 후보에 대해 WTO는 사퇴 의사를 묻는다. 사무총장은 모든 회원국의 컨센서스(의견일치)를 통해 선발되기 때문에 한 회원국이라도 끝까지 반대하는 경우에는 선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 선거에서는 열세인 후보가 사퇴하는 방식으로 선거가 마무리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컨센서스 도출 과정에서 결과가 뒤집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WTO에서도 영향력이 강한 미국이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하며 정부는 최종 결과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미국은 국무부가 최근 각국 재외공관에 WTO 최종 라운드 결과를 확인하고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권유하라는 내용의 전문을 발송한 데 이어 무역대표부가 유 본부장에 대한 공개 지지에 나섰다.

WTO는 컨센서스 과정을 거쳐 다음 달 9일 개최되는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차기 사무총장을 승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선택한 EU와 중국이 지지 후보를 쉽게 바꾸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며 향후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컨센서스에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에는 절차가 더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며 “컨센서스 과정에서 정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영향력이 강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외교전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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