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국내 5G 가입자 수가 1000만 고지를 코 앞에 두고 있다.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 출시를 기점으로 급증한 데 이어, 최근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신형 아이폰12까지 출시되며 1000만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다만 당초 기대했던 1500만명까지는 갈 길이 멀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을 기준으로 한 국내 5G 가입자 수는 924만8865명으로 전월 대비 59만643명 증가했다. 전월 8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한달만에 900만명선도 넘어선 것이다. 이는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혀온 갤럭시노트20 시리즈 출시 효과가 반영됐던 8월 증가폭(80만1017명)에는 못미치지만 평균 수준을 웃돈다. 여기에 10월부터 갤럭시S20FE, LG 윙, 아이폰12 등 신형 스마트폰이 줄줄이 출시되면서 연내 1000만 달성은 무리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9월말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400만명을 넘어섰다. 전월 대비 28만2164명 늘어난 426만3168명을 기록했다. KT는 18만161명 증가한 281만1911명, LG유플러스는 12만7601명 많은 217만160명이었다.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는 46 대 30 대 24 수준을 유지했다.
10월부터는 아이폰12 출시 효과가 반영되며 5G 가입자 수가 껑충 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소비위축 여파 등으로 그간 스마트폰 교체를 미뤄온 기존 LTE 가입자들이 아이폰12 출시를 계기로 대거 5G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통3사는 아이폰12 출시일인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10만대 이상이 개통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전예약기간 판매량은 이통3사를 모두 합쳐 40만~50만대로 추정된다.
이통3사 역시 충성고객이 많은 아이폰12 출시를 계기로 5G 가입자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 확산 직후 연내 5G 가입자 전망을 하향조정했었다. KT가 2분기에 제시한 연내 5G 가입자 수는 350만명이다. 남은 3달간 약 70만명을 확보해야만 목표 달성이 가능한 수치다.
5G 가입자수가 어느덧 1000만 시대를 앞두고 있지만 품질, 커버리지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5G 품질 관련 분쟁접수 건수는 82건으로 전년 하반기(5건) 대비 대폭 늘었다. 5G의 경우 주파수 특성 상 이미 구축된 장비 활용이 불가능하고 LTE 대비 두 배 이상의 장비 수가 필요해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