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클리블랜드/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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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격전이 미국 대선이 3일(현지시간) 시작, 22개월의 대장정 막을 내린다. 높은 투표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그에 따른 대량의 우편투표 등 어느 때보다 뜨거운 대선 열기 속에 파란을 불러일으킬 변수도 많이 나온 이번 대선이다.
선거 결과가 예년보다 뒤늦게 나올 가능성도 있고 내년까지 판정이 미뤄질 우려도 있다.
2일 블룸버그통신은 선거 당일 예상되는 전개를 시간별로 상세히 소개했다.
◇ 미국 동부시간 3일 오후 7시(한국시간 4일 오전 9시)= 조지아주와 인디애나, 켄터키,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버몬트 투표가 끝난다. 여러 방송국과 AP통신 등이 비공식적이지만 각 주의 승자와 양 진영이 확보한 선거인단 수에 대해 발표를 시작한다. 획득한 선거인단 수가 270명에 도달하는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된다. 이 시간대 관심을 끄는 곳은 접전 지역인 조지아주다. 1960년 이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이 주에서 이건 것은 3번 밖에 없다. 그 중 두 차례는 이 지역 땅콩농장 주인으로 주지사이기도 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선거를 주도했을 당시였다. 여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 매우 길조가 된다.
◇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4일 오전 9시 30분)= 노스캐롤라이나와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가 투표를 종료한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우편투표 개표가 2주 전부터 시작돼 집계 결과가 신속하게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비대졸자 백인 유권자가 많은 석탄산업을 안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다. 트럼프는 4년 전 이곳에서 승리했다.
다만 트럼프는 3주 모두에서 승리해야 하지만, 현재 확실히 우세한 곳은 웨스트버지니아뿐이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지난 10차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이 2008년 버락 오바마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인구 구성의 변화로 이번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 만일 오하이오에서 트럼프가 떨어지면 가망이 없다. 오하이오에서 패배하고 당선된 공화당 후보는 없었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 오후 8시(한국시간 4일 오전 10시)= 앨라배마와 코네티컷, 델라웨어, 플로리다, 일리노이, 메인, 매사추세츠, 메릴랜드와 미주리, 뉴햄프셔, 뉴저지, 오클라호마, 펜실베이니아, 로드아일랜드, 테네시, 워싱턴D.C. 투표가 종료한다.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 승자를 가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승자를 판별하는 시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펜실베이니아는 선거일 오전 7시 전에 사전투표 집계를 할 수 없으며 선거법상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도 인정하고 있어서 판정이 길어질 우려가 있다.
바이든은 “플로리다에서 이기면 승부는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도 플로리다에서 절대 질 수 없다는 각오다. 2016년에는 65세 이상 유권자들이 플로리다 투표의 30%를 차지했으며, 이들은 트럼프를 17%포인트 차이로 지지했다. 바이든은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의 대응이 노인을 취약하게 만들었다며 공략하고 있다. 플로리다는 많은 수의 사전투표에 대응한 경험이 있다. 또 올해는 우편투표 집계를 선거 당일보다 22일 일찍 시작하도록 허용했다. 그만큼 결과가 빨리 나올 수 있다.
◇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4일 오전 10시 30분)= 아칸소주 투표가 종료된다. 트럼프의 낙승이 예상된다.
◇ 오후 9시(한국시간 4일 오전 11시)= 애리조나와 콜로라도, 캔자스, 루이지애나, 미시간, 미네소타, 네브래스카, 뉴욕,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텍사스, 위스콘신, 와이오밍이 투표를 끝낸다.
미시간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는 4년 전 불과 0.21%포인트, 1만1000표 미만으로 승리해 이번에는 미시간주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바이든은 미시간에 더해 애리조나와 위스콘신을 빼앗아 올 수 있다. 바이든이 텍사스에서도 승리하면 압도적으로 이겨 트럼프가 불복할 여지가 거의 없어진다. 다만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은 텍사스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와 마찬가지로 위스콘신도 선거 당일까지, 미시간은 전날까지 우편투표를 개표할 수 없다. 그만큼 이들 주에서의 우승자 발표는 지연될 전망이다.
◇ 오후 10시(한국시간 4일 정오)= 아이오와, 몬태나, 네바다, 유타 투표가 종료된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양돈 수를 자랑하며 두 번째로 많이 대두를 생산하는 아이오와는 트럼프의 대중국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는 막대한 보조금으로 농부들을 지원하고 있다.
◇ 오후 11시(한국시간 4일 오후 1시)= 캘리포니아와 아이다호, 오리건과 워싱턴주 투표가 끝난다. 이제 알래스카와 하와이만이 투표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결과가 분명해지면 방송국들과 AP통신이 이때 대선 승자를 보도할 수 있다. 2008년 오바마 승리가 전해진 것도 바로 이 시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우편투표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 4일 오전 1시(한국시간 4일 오후 3시)= 알래스카 아닥을 끝으로 이번 대선 투표가 모두 끝난다.
◇ 4일과 그 이후= 미국 대선에서는 선거 후 며칠, 심지어 몇 주 동안 개표와 집계가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2000년 대선처럼 두 후보 격차가 거의 없을 때는 후반 집계 작업이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올해는 우편투표 논란이 있어 더욱 그렇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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