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서울 서대문구 알뜰폰 스퀘어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왼쪽부터),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 박천용 KB업무지원본부장이 개소 축하 버튼을 누르고 있다. 연합뉴스 |
정부가 알뜰폰(MVNO) 망 도매대가를 인하함에 따라 저렴한 ‘5G 요금제’가 나올지 관심이 모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계통신비 경감을 위해 알뜰폰 도매대가를 인하한다고 3일 밝혔다.
도매대가란 알뜰폰이 이통사에 망을 빌리는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을 말한다. 3G망은 종량형(RM), LTE·5G망은 수익배분형(RS)으로 산정한다. 음성·문자 위주의 3G망은 사용량만큼 도매대가를 내고, 데이터 위주의 LTE·5G망은 알뜰폰업체가 LTE나 5G 요금제를 팔면 통신사가 수익의 일정 퍼센트를 가져가는 식이다.
도매대가는 정부와 망 의무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매년 협상을 거쳐 결정한다.
이날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 협상 결과 5G 요금제 2종의 수익배분 도매대가가 인하됐다.
SK텔레콤의 5GX 플랜 중 9GB를 기본 제공하는 요금제(5만5000원)는 SK텔레콤 몫을 기존 66%(3만6300원)에서 62%(3만4100원)로 인하했다.
200GB를 기본 제공하는 7만5000원 요금제는 SK텔레콤 몫이 기존 75%(5만6250원)에서 68%(5만1000원)으로 낮췄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인하로 인해 ‘3만원 중반대 9GB 요금제’ 출시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5만원 초반대의 200GB 요금제 출시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알뜰폰 업계에서는 가입자가 가장 활발하게 유치되는 구간이 11GB, 1.2GB, 300MB인데 이 부분의 도매대가 인하가 빠져 있어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LTE(4G) 주력 요금제 대가 역시 0.5∼2%포인트 인하됐다.
데이터 4GB를 기본 제공하는 T플랜 요금제의 SK텔레콤 몫은 52.5%에서 51.5%로, 데이터 100GB를 제공하는 요금제의 SK텔레콤 몫은 기존 62.5%에서 62%로 낮아졌다.
저가 요금상품에 주로 적용되는 종량제 도매대가의 경우 데이터는 MB당 2.95원에서 2.28원으로, 음성은 분당 18.43원에서 10.61원으로 내렸다. 올해 인하율은 음성 42.4%, 데이터 22.7%로, 작년(음성 17.8%, 데이터 19.2%) 대비 높다.
SK텔레콤은 내년 초부터 알뜰폰 사업자가 이용한 데이터양에 따라 최소 0.8%에서 최대 13%까지 할인한다. 할인 대상은 6개 사업자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도매대가 인하로 알뜰폰 사업자가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해 이용자 선택권 확대와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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