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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2020 미국 대선

美 대선불복 변수에 ‘공포지수’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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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수준 우편투표 놓고

트럼프, 대선불복·법정투쟁 예고

VIX지수 30선 상회…변동성 촉각

개표과정 혼란 가중땐 증시 악재로

안전자산 금값 상승 가능성 고조

헤럴드경제

미국 대선에서 우편투표를 포함한 사전투표율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선거 결과 불복에 따른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의 문제를 지적하며 소송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놓은 데다 경합주에선 벌써부터 불법 개표 논란이 일고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에 의한 변동성 장세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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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가 30선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는 20을 넘으면 시장의 불안심리가 커져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으로 받아들여진다.

VIX 지수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80선을 넘어섰다가 7월 이후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20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규정에 불만을 제기하며 선거 후 소송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다시 30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28일에는 40.28까지 오르기도 했다.

선거 당일인 3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당선 기대감으로 뉴욕 증시가 2% 내외 급등세를 보이면서 VIX 지수도 전날 37.13에서 35.55로 누그러졌지만, 개표 과정에서 혼란이 가중되면 다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이미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 캠프가 불법 조기 개표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불확실성을 경계하는 시장은 대선 결과 불복과 법적 공방 등으로 사태가 확산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과거 대선 사례를 보더라도 선거 직후 VIX 지수가 출렁이는 경우가 많았다. 2000년 이후 5차례의 대선에서 투표 이튿날 지수는 평균 12% 이상 오르거나 떨어졌다. 조지 부시 후보가 대통령으로 확정되는 데 35일이나 걸렸던 2000년 대선 때는 투표 이후 4거래일 간 지수가 4.15포인트(16.66%) 급등했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월 말보다 VIX 지수가 가라앉기는 했지만, 미국 정가 불안으로 주요 정치 일정들이 시장 기대와 달리 지지부진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유럽에서 락다운(이동봉쇄령)이 확산하는 등 코로나19도 여전히 불안요소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시장 역시 대선 이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이 배럴당 37.66달러로 전일보다 2.3% 상승했고, 금 선물은 1% 가까이 올라 온스당 1910.40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안전자산인 금값이 상승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2016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을 뒤엎고 당선되자 그 충격으로 금값이 급등했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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