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장기화 양상…美·韓 증시는 상승세
바이든·트럼프 수혜주 엇갈려…친환경주↑
불복 일부 반영돼…실적·금리 추이 살필 듯
"단기 혼란…4분기 실 적호전 섹터로 이동"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6.47포인트(2.40%) 상승한 2413.79에 장을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미국 대선 관련 뉴스를 시청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83포인트(2.16%) 오른 844.80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9.5원 내린 1128.2원에 마감했다. 2020.11.05. bjk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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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수윤 유자비 류병화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장기화될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미 대선 분위기가 바뀌며 국내 수혜주도 희비가 엇갈렸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증시가 불복 가능성 등을 일부 반영했다고 보고 바이든 후보의 당선과 공화당의 상원 다수 유지 조합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으면서 당분간 리스크를 지켜보며 불안한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357.32)보다 56.47포인트(2.40%) 오른 2413.79에 마감했다. 지수는 16.09포인트(0.68%) 오른 2373.41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웠다. 이처럼 2400선을 넘어선 것은 종가 기준 지난달 13일(2416.85) 이후 약 17거래일 만이다.
미 대선 개표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개표 중단 및 재검표 요구 등으로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 대선 개표 막바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50분 기준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 253명을 확보해 당선에 필요한 270명 달성까지 17명만 남았다.
개표가 86% 완료된 네바다주(선거인단 6명)와 애리조나주(11명)를 거머쥐면 바이든 후보는 승리한다. 바이든 후보는 네바다에서 7647표(0.6%포인트), 애리조나에서 7만9173표(2.8%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선거인단 214명을 확보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기려면 펜실베이니아(20명),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네바다를 모두 차지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중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우위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는 판세가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기울자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등에 개표 중단을 요구하고 위스콘신주에는 재검표를 요청했다. 바이든 후보가 이기고 있거나 아슬아슬하게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고 있는 경합주들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 제기에 따라 미 대선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미 대선 장기화 전망에…코스피 불안한 상승세
코스피지수는 미 대선 결과와 장기화 전망에 주목하며 뉴욕 증시의 기술주 강세에 따른 불안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미국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 다수파를 유지할 전망에 따라 민주당 의회 장악시 규제 대상인 정보기술(IT) 종목을 중심으로 뉴욕 증시에서 강세를 보여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30.21포인트(3.85%) 뛴 1만1590.7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74.28포인트(2.2%) 오른 3443.4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67.63포인트(1.34%)상승한 2만7847.66에 장을 마감했다.
미 대선 분위기가 바뀌면서 수혜주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바이든 후보 수혜주로 꼽히는 친환경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며 전날과 정반대 흐름을 나타냈다. 트럼프 우세에 급락했으나, 바이든 우세에 다시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트럼프 재선시 수혜가 점쳐졌던 5G 관련주, 남북경협주들은 약세를 보이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한화솔루션(12.3%), 씨에스윈드(7.9%), 동국S&C(10.78%), 태웅(11.02%), 유니슨(7.3%), OCI(8.38%) 등 친환경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바이든 후보는 앞으로 4년간 청정 에너지·인프라에 2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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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바이든 수혜주를 대거 사들였다. LG화학 주식을 972억원 어치, 삼성SDI 966억원 어치를 사들여 순매수 종목 2위와 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또 SK이노베이션은 651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이날 하루 동안 배터리 3사 주식만 2589억원 어치를 쓸어담았다.
이에 따라 LG화학 주가는 4.15%, 삼성SDI 5.33%, SK이노베이션은 4.55% 급등했다. 2차전지 소재업체인 에코프로비엠(734억원), 천보(124억원) 등에 대한 매수도 늘려 이들 업체의 주가는 각각 5.7%, 3.6% 상승했다.
외국인들은 2차전지 외에 풍력 발전기 관련 업체인 씨에스윈드 255억원, 태양광업체 한화솔루션 649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바이든 후보가 오바마 헬스케어를 부활하면서 약가 인하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아 삼성바이오로직스 827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셀트리온헬스케어 108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대표 공약인 그린 에너지 테마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면서 "그린 에너지 정책은 바이든의 최우선 핵심 과제라는 점에서 2021년 연말까지 이를 실현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반면 오이솔루션(-0.96%), 서진시스템(-2.3%), 에이스테크(-0.61%) 등 5G 관련주들이 하락했고, 트럼프 대통령 재선 가능성에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던 남북경협주도 급락했다. 아난티(-7.87%), 신원(-5.42%), 일신석재(-6.1%), 현대엘리베이터(-3.16%) 등의 주가가 떨어졌다.
"증시에 '대선 불복' 반영돼…향후 기업 실적 중요"
증권업계는 코스피가 미 대선 이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불복 가능성 등을 일부 반영했다고 보고 있다. 또 바이든 후보의 당선과 공화당 상원 다수파 유지 결론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코스피 상승이 나오는 중이다.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화당 우위의 상원이 바이든 대통령, 민주당의 규제 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막아줄 것"이라며 "부양책과 달러 약세, 금리 상승 기대는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향후 시장은 오는 4분기, 내년 기업 실적이나 금리 추이 등에 관심을 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곧장 미국의 기준금리 등을 결정 짓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다. 투자자들은 추가적인 경기완화 여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졌으나 단기적으로 혼란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선 결과가 뒤집어지며 시장 혼란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기술주와 헬스케어가 단기간 강한 랠리를 보인 뒤 4분기 실적 호전 기대감이 있는 섹터로 이동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jabiu@newsis.com,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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