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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성인지 학습기회’ 막말 후폭풍…與 “말조심” vs 野 “여가부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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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사과 했으나 여진 계속

與 “공직자는 말 골라가며 해야”…“성폭력 문제 정쟁화”

野 “여성가족부 폐지해야”…“이 장관 대통령이 파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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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여성폭력방지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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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의 ‘(서울·부산시장) 관련 성인지 집단 학습 기회’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장관은 전날 오후 여성폭력방지위원회에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으로 피해자분들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으나 관련 발언에 대한 정치권의 논쟁은 ‘여가부 폐지’ 언급까지 부르고 있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라”며 “(이 장관의 발언은) 여가부 장관으로서 최소한의 의식도, 양심도, 자격도 없음을 스스로 보여줬다”고 일갈했다.

유 전 의원은 “박원순·오거돈이 저지른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을 받고 있다”며 “여성가족부 장관이라는 공직자가 저런 막말을 해도 장관 자리에 버젓이 버티고 있는게 문재인 정권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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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가운데)이 21일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How's)에서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오신환 이사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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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번 일은 여성가족부 장관의 사퇴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며 “여성을 내세워 1조2000억원의 예산을 쓰면서, 여성을 위해 제대로 하는 일은 없이 ‘성인지 학습 기회’라는 막말만 하는 여성가족부는 장관 사퇴가 아니라 해체가 정답”이라고 했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장관의 사퇴를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 장관 발언은) 입으로 얘기하기 부끄러운 얘기다. 어떤 발상으로 이런 생각이 나왔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용단을 내려서 (이 장관을) 파면시켜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민이 교육을 받으라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피해자들에게 모욕적인 발언이자 2차 가해”라고 이에 동조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권력형 성범죄가 초래한 선거를 두고 국민 집단 학습의 기회라니 여가부 장관이 맞느냐”고 비판했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성추행은 자기들이 해놓고 국민한테 838억원 자비를 들여 성인지 학습을 받으라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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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 발족식에 이낙연 대표 등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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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최고위 직후 이 발언과 관련한 질의를 하자 “공직자는 항상 말을 골라가며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전에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의혹을 언급한 자당 의원들을 향해 ‘입조심’을 요구한 바 있다. 이 대표는 한 기자가 이 장관에 대한 질문을 재차 묻자 “아까 코멘트(언급)했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에서 “그 발언 자체는 적절한 발언이 아니고 표현 자체도 좋은 표현 아니었다”라며 “하지만 장관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설 의원은 같은 라디오에 출연한 야당 의원을 향해 “성폭력 문제를 자꾸 정쟁화하는 것은 별로 마땅치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성추행 혐의로 퇴진해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선거비용에 대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 감수성을 집단학습할 기회"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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